"CHOI, 할 수 있어" 평창에서 쓴 왕관, 새 여왕 안아주며 '대관식'...최가온이 밝힌 '클로이 김'의 의미
by 이현석 기자
사진=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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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대 위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최가온. 리비뇨(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18년 평창에서 쓴 왕관을 물려줬다. 클로이 김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이 아끼는 후배에게 여왕의 지위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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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식이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가온에 이은 2위는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에서 하프파이프 최강자로 군림했던 클로이 김이었다. 역대 최초 3연패에 도전했던 클로이 김은 자신이 아끼던 후배가 시상대 가장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최가온. 리비뇨(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최가온과 클로이 김의 관계는 남다르다. 세계 최정상에서 우승을 다투는 사이지만, 동시에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선후배다. 최가온의 부모와 클로이 김의 부모 또한 서로를 알고 있으며, 대회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성장을 도왔다. 다만 올림픽에 대해서는 조금 달랐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대해서는 서로 말을 안 꺼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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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 무대에선 달랐다. 클로이 김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후배에게 응원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1차 시기에서 기술 시도 후 내려오는 과정에서 파이프 엣지와 충돌했다. 일순간 경기장이 고요해질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최가온이 눈밭에서 쉽게 일어서지 못하자 모두가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클로이 김은 "넌 할 수 있어. 넌 정말 대단한 스노보더야"라고 최가온을 격려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가족과 기쁨을 나누는 최가온. 리비뇨(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응원의 힘이었을까. 최가온은 2차 시기를 거쳐 3차 시기, 90점을 넘기며 금메달을 수확했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옆에서 안아주는 등 진심으로 최가온의 승리를 축하했다. 개인 SNS를 통해서도 '자랑스러운 엄마가 된 기분이에요. 스노보드의 미래는 든든하네요'라며 최가온을 마치 딸처럼 여기며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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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이 최가온을 챙기는 만큼, 최가온에게도 클로이 김의 의미는 남다르다. 최가온은 "내 롤 모델이다"며 "설레기도 하고, 견제되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어쩌면 가장 견제되는 상대이기도 하다"며 롤모델로서의 설렘과 경쟁자로서 존경의 마음을 동시에 표하기도 했다.
AFP연합뉴스
다만 대관식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던 클로이 김은 이번 대회도 은메달로 여전한 입지를 갖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최가온의 승리는 10대 선수들이 주도하는 스노보드 종목에서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며 '클로이 김의 지도를 받았던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구축한 생태계에서 성장한 선수다. 다만 클로이 김도 이번 결과로 커리어에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올림픽 2회 우승, 세계선수권 3회 우승 기록을 보유햇다. 현대 여자 하프파이프의 기술적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가장 중요한 선수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