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의 2026년 스토브리그. 파격적이다.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100억원도, 307억원도 서슴지 않고 투자한다. 하지만 불필요하면 1억원도 주저한다.
한국 프로야구(KBO)의 극명한 양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한편에는 리그 역대 최장, 최대 규모인 '11년 307억 원'이라는 전무후무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26세 거포 노시환이 있다. 다른 한편에는 은퇴 기로에서 '1년 1억 원'이란 사실상의 백의종군 계약으로 절치부심 반전을 다짐하고 있는 38세 베테랑 손아섭이 있다.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같은 목표를 향해 뛰고 있지만, 가치를 증명하는 '숫자'의 간극은 극과극이다. 단순한 실력 차를 넘어 KBO 리그에도 '부익부 빈익빈'과 '올 오어 낫싱(All or Nothing)'의 냉혹한 현실이 도래했다.
한화가 노시환에게 안긴 307억 원은 단순 수치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구단이 한 선수의 전성기 전체를 독점하겠다는 선언이자, 검증된 젊은 핵심 자원에게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리스크를 지우겠다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전략의 정점이다.
반면, 통산 3000안타를 바라보고 있는 통산 최다안타(2618안타) 레전드 손아섭의 1억 원 계약은 시장이 더 이상 과거보다 미래에 반응한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KBO 리그의 계약 트렌드가 'S급 스타 독식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심에는 샐러리캡의 역습이 있다. 구단 전력 균형을 위해 도입된 샐러리캡이 오히려 '줄 선수에겐 확실히 주고, 애매한 선수는 깎는' 결과를 낳고 있다. 고액 연봉자 몇 명을 유지하기 위해 중급, 베테랑 선수들의 파이가 줄어드는 구조다.
다년 계약도 일상화되고 있다. 비FA 다년 계약이 활성화되면서, 구단은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에게 예산을 몰아주고 있다. 이는 시장에 풀리는 가용 자금을 소수에게 집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팜에서 키울 수 있는 기대 자원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과 집중일 수 있다.
철저한 성과 중심의 '올 오어 낫싱' 시대의 도래. 다수의 평범한 선수들로선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노력해도 닿을 수 없는 신기루 같은 목표란 판단이 서는 순간 맥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록과 나이, 시장 가치에 따라 '0'이 하나 더 붙거나 빠지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중간 지대에 머물던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극단적 몸값 차이는 '원 팀 스피릿'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프로 세계에서 실력에 따른 보상 차이는 당연한 결과지만, 특정 개인에게 자원이 과하게 쏠리는 구조는 동료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부를 수 밖에 없다.
'터지면 대박, 꺾이면 퇴출'이라는 냉혹한 이분법이 심화될 경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유망주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리그의 허리를 지탱하는 중견급 선수들의 급격한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 이는 곧 리그 전체의 전력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시환의 307억 원이 던진 축배의 향기 뒤에는 1억 원의 계약서라도 잡아야 했던 수많은 '손아섭들'의 씁쓸한 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올 오어 낫싱'이 지배하는 2026년 KBO 리그. 갈수록 벌어질 격차는 한국 야구의 질적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일까, 아니면 무너지는 생태계의 신호탄일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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