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지금 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FA로 영입한 선발투수 코디 폰세의 첫 시범경기 투구에 만족감을 보였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 어떻게 이런 에이스를 품을 수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미국 현지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폰세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퍼블릭스 필드 앳 조커 머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4사구 2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직구(10개) 체인지업(5개) 커터(5개) 커브(2개)를 섞어 총 22구를 던졌다. 직구는 평균 구속 96마일(약 154.4㎞), 최고 구속 96.7마일(약 156㎞)을 기록했다.
폰세는 2020년과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2시즌을 경험한 이후 아시아리그로 무대를 옮겼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고, 지난해 한화와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하고 KBO리그에 왔다.
4년 사이 폰세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특히 한국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폰세는 지난해 29경기, 17승1패, 180⅔이닝, 252삼진,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MVP 시즌을 보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화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폰세의 공이 컸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시즌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폰세를 살피기 시작했다. 한화는 시즌을 마치기 전부터 폰세와 결별을 결심해야 했다. 그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적극적이었고, 토론토가 3년 3000만 달러(약 427억원)를 제시해 승자가 됐다.
가장 놀라운 폰세의 변화는 구속 증가다. 캐나다 매체 'TSN'은 '폰세가 마지막으로 미국에 머물렀을 때는 2021년 피츠버그 시절인데, 그해 직구 평균 구속은 93마일(약 150㎞)에 불과했다. 15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7.04에 그쳤다. 그런데 이날 평균 구속은 96마일까지 나왔다'고 놀라워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지금 폰세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의 공을 잘 이해하고 있고,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공이 움직인다. 물론 빅리그로 돌아오면서 약간의 전환은 여전히 있겠지만, 그의 공은 진짜다. 어떤 투구를 펼칠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폰세는 사실 시범경기 등판 결과에 따라 보직이 바뀔 여지는 없다. 슈나이더 감독은 이날 경기 직전 미국 현지 취재진에 폰세는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펼치는 선수가 아닌, 이미 한 자리를 차지한 선수라고 공언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폰세가 로테이션에 합류해 선발투수로 투구할 순간이 기대된다. 우리가 그를 찾아낸 이유다. 선발 기회를 바라서 폰세가 우리 팀을 선택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가 선발투수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폰세는 토론토와 3년 3000만 달러 계약으로 이번 비시즌에 3년 이상 계약을 따낸 FA 선발투수 5명 안에 들었다. 나머지 4명은 토론토 동료인 딜런 시즈, 레인저 수아레스(보스턴 레드삭스), 마이클 킹(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이마이 다쓰야(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다. 물론 나머지 선수들의 연봉 수준이 훨씬 높긴 하지만, 폰세의 계약도 분명 상당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일반적으로 구단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한 선수에게 중간 로테이션 선발투수나 경기 후반에 나오는 불펜 정도를 기대한다. 마에다 켄타, 닉 마르티네스, 션 머나야, 매튜 보이드, 레이날도 로페스, 마이클 와카, 프랭키 몬타스, 잭 플래허티 등이 최근 3년 안에 2400만~3500만 달러(약 342억~499억 원) 규모의 계약을 한 선수들'이라고 덧붙였다.
폰세가 강렬한 첫인상을 유지하고, 몸값 대비 좋은 대우를 계속 받기 위해서는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는 게 중요하다.
스포츠넷은 '시범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폰세는 빅리그 타자들이 그를 어떻게 상대하려 하는지 이해하고, 발전하려 할 것이다. 이것이 폰세가 마주할 가장 큰 도전이다. 또 KBO 공인구와 차이가 있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문제 등이 남았다'고 바라봤다.
폰세는 화려하게 신고식을 마친 뒤 "정말 즐거웠다. 야구는 똑같은 야구"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KBO MVP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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