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엄마한테 왜 한국어 안 가르쳐줬냐고 농담처럼 말했죠."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을 찾았다. 위트컴은 미국인이지만, 한국인인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2026년 WBC 한국 대표로 발탁됐다.
위트컴과 함께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은 한국계 외국인이지만, 일찍부터 류지현 한국 감독에게 대표팀 합류 의지를 보이며 WBC 출전을 강력히 희망했다.
위트컴은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코치님들과 선수들 다 만났는데, 정말 친절해서 좋았다"며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가족들이 다 기뻐했고, 특히 어머니가 가장 기뻐했다. 어머니는 한국 분이다 보니까 아들이 어머니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애석하게도 한국 문화와 한국어 등에는 문외한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대표팀과 함께하며 빠르게 배우려 한다.
위트컴은 "사실 어머니가 한국어를 잘하신다. 그런데 어릴 때 한국어를 안 가르쳐줘서 '엄마 왜 한국어 안 가르쳐 줬어?'라고 농담식으로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엄마가 '네가 배우기 싫어했잖아'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한국 대표팀에서 활약을 가장 기대하고, 응원하는 사람은 역시나 어머니다.
위트컴은 "나를 위해 기도를 해 주셨다. 대표팀 올 때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경기할 때나 어디 갈 때면 항상 어머니가 기도해 주신다"고 감사를 표했다.
류지현 감독은 이날 합류한 메이저리거들과 첫 훈련을 진행한 뒤 "이 선수들이 최대한 늦게 소속팀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자세로 왔다는 게 굉장히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했다.
위트컴은 "한국 대표팀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대한 늦게 집에 가고 싶다. 한국계 선수들도 대표팀에 힘을 보태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위트컴은 내야 모든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이날은 3루수와 유격수 수비 훈련을 받았다. 주전 유격수로 고려했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김주원(NC 다이노스)이 빈자리를 대체한 상황. 3루수는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노시환(한화 이글스) 등이 있다. 김주원 김도영 노시환은 현재 KBO리그를 이끄는 주역들. 위트컴이 이들과 경쟁하며 내야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류 감독은 "출장 가서 경기를 통해서 (위트컴의 플레이를)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다. 오늘(1일) 훈련을 하면서 눈으로 더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다"며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긴 했지만,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들이 정식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과 모레 경기를 보면서 5일(대회 첫 경기일)에 (라인업이)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트컴은 "내야 어디든 뛸 수 있는 게 내 강점이다. 휴스턴에서도 나의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한다. 타순은 어디서든 칠 수만 있다면 팀에 기여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계속 훈련을 하고 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아무 문제 없고, 100%로 타격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사카(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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