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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는 패배, 정말 죄송해"…11년째 한일전 11연패, 이번엔 진짜 이기고 싶었다

by 김민경 기자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김혜성이 스탠딩 삼진을 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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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이 일본에 6대8로 패했다. 아쉬움의 인사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그래도 패배는 패배니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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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이 지긋지긋한 일본전 11연패에 아쉬움을 삼켰다. 한때 승리가 보이는 순간도 있었기에 오히려 참담한 심정이었다.

한국은 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6년 WBC' C조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6대8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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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5일 체코전에서 11대4 대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우려했던 대로 일본에 패해 1승1패를 기록했다. 8일 대만전을 반드시 잡아야 8강 청신호가 켜진다.

한국의 일본전 마지막 승리는 2015년 11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대3으로 이겨 그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국은 무려 3761일 만의 한일전 연패 탈출을 노렸는데, 마운드가 끝내 버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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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고영표는 2⅔이닝 51구 4안타(3홈런) 1볼넷 4삼진 4실점에 그쳤다. 오타니 쇼헤이와 스즈키 세이야가 홈런 3개를 합작하며 고영표를 무너뜨렸다.

조병현(1⅓이닝 1실점)-손주영(1이닝)-고우석(1이닝)-박영현(⅔이닝 2실점)-김영규(0이닝 1실점)-김택연(1⅓이닝)까지 필승조까지 투입하며 버텨봤으나 반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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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은 할 만큼 했다. 장단 9안타를 몰아치며 6점을 뽑았다. 일본의 팀 7안타보다 안타 2개를 더 쳤다. 9번타자 김혜성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6번타자 문보경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저마이 존스와 이정후는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3-5로 뒤집히고 맞이한 4회초 이토 히로미에게 동점 투런포를 뺏었다. 김주원이 볼넷을 얻어 1사 1루. 김혜성은 이토의 시속 92.8마일 직구를 통타해 우중월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김혜성은 5-8로 뒤진 8회초 마지막 추격 기회를 놓친 게 더 마음이 걸렸다. 김주원의 1타점 적시타로 6-8까지 따라붙은 상황. 2사 1, 2루에서 대타 문현빈이 볼넷을 얻어 만루까지 압박했는데, 김혜성이 루킹 삼진에 그쳐 더는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혜성은 "내가 쳤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 그나마 홈런이 나오고 동점이 되는 홈런이라 다행이었지만, 그보다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날 때 스윙을 내지 않은 게 제일 아쉽다. 포크볼을 생각해서 내 생각에는 조금 더 떨어질 것 같았다(싱커였다). 내가 많이 잘못 판단했다"고 자책했다.

그래도 모처럼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경기 내용이었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이 일본에 6대8로 패했다. 승리한 일본의 오타니가 동료들과 함께 기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이 일본에 6대8로 패했다. 9회초 마지막 타석에 아웃된 이정후가 아쉬워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감독은 "선취점을 줬고, 힘든 경기 운영이었다. 다음 이닝에 점수를 뽑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대로 후반까지 견뎠고,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이런 흐름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며 한국전 운영이 정말 힘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오타니 역시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할 게 없는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도 정말 꼼꼼한 배팅을 하고 있고, 훌륭한 타선이라 생각했다. 막강한 상대고, 대접전을 펼친 좋은 경기였다"고 한국을 존중했다.

졌어도 잘 싸운 경기. 그러나 주장 이정후를 중심으로 달라진 한국 야구를 증명하고자 했던 한국 선수들은 이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김혜성은 "승리까지 이어져야 즐거움이 팬들께 전해지는 것이다. 그래도 패배는 패배니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정후는 대회를 앞두고 "2023년 대회뿐만 아니라 최근 10년 넘게 우리나라 대표팀이 2라운드에 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만큼은 꼭 2라운드에 진출하고 싶고, 작게 봐서는 2라운드 진출, 크게 봐서는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렇다고 경직되고 부담가질 필요 없다고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다. WBC 참가한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우리 선수들도 그런 분위기 깨고 잘 안 되더라도 분위기는 밝고 즐겁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고, 실제로 선수단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

이정후는 한일전 패배 후 "잘했는데 한끝 차이로 지긴 했다. 오늘은 정말 다들 잘한 것 같다"고 선수들을 다독이면서도 "이겨야 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만족할 마음은 없다고 강조했다.

부상 위험을 무릅쓰고 몸을 날리는 수비를 펼쳤던 1루수 문보경은 "동점 상황이었고, 선두타자가 출루하면 위험한 것을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다.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투수 마음도 편해질 수 있고, 야수들도 더 편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잡으려는 생각 뿐이었다. 몸은 괜찮다"며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결과는 패배했으니까 많이 아쉽다"고 했다.

불펜에서 무실점으로 잘 버틴 고우석은 "평가전 때보다는 제구가 잘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경기가 아쉽게 돼서 정말 아쉽다. (가족들도)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고 많이 이야기해 주셨는데, 조금 힘이 모자랐던 것 같다"면서도 "아직 2경기가 남았으니까. 계속 좋은 결과를 내서 다같이 힘내서 2라운드 진출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이 일본에 6대8로 패했다. 아쉬움의 인사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07/

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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