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프랭크 램파드 코번트리 시티 감독은 양민혁을 기용할 생각이 없는 것일까.
양민혁이 있는 코번트리는 8일(한국시각) 영국 브리스톨의 애쉬톤 게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리스톨 시티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리그 5연승을 질주한 코번트리는 1위 자리를 탄탄히 지키면서 프리미어리그(EPL) 다이렉트 승격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코번트리의 상승세에도 웃을 수 없는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포츠머스로 먼저 임대를 갔다. 포츠머스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시즌 초반이 지난 후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토트넘과 양민혁은 리그 중하위권인 포츠머스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선두인 코번트리로 향하는 결정을 내렸다. 램파드 감독이 양민혁을 설득해 코번트리행이 성사됐다.
코번트리 선수가 된 후 양민혁은 스토크 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경기에서 곧바로 데뷔하면서 기회를 많이 받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데뷔전 이후 양민혁은 지난 겨우 30분을 뛴 게 전부다.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결장만 7번이다.
2월 중순부터는 램파드 감독의 계획에서 양민혁이 아예 제외된 느낌이다. 리그 2위인 미들즈브러전부터 양민혁은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도 못하고 있다. 미들즈브러전부터 이번 브리스톨전까지 무려 5경기 연속 벤치에도 앉지 못하고 있다. 양민혁이 부상을 당한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배제되고 있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다. 양민혁은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고자 임대를 떠난 것인데, 이러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 희망은 사라진다.
양민혁의 결장에 대해 램파드 감독은 "훈련장에서 '내가 스쿼드에 있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 내가 보는 것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게 양민혁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양민혁이 들어갈 때라고 느끼면, 그는 분명 들어간다. 그건 모든 선수에게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는 이겨야 한다. 그래서 임대 선수냐, 우리 소속 선수냐를 따질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저 말대로면 양민혁이 훈련장에서 기회를 받을 만한 실력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양민혁은 일본 베테랑 윙어인 사카모토 타츠히로한테 밀렸다고 불 수 있다. 브리스톨전에서 사카모토는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램파드 감독도 경기 후 사카모토를 향해 "선제골을 넣은 것에 정말 만족한다. 사카모토가 그렇게 페널티박스로 뛰어들어 특유의 점프력을 살려 골을 넣어줬다. 그 이후 우리는 경기를 잘 통제하고 있었지만 퇴장자가 나오면서 곧바로 교체 카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칭찬했다.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한국 최고 초신성이 된 후 토트넘으로 향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양민혁은 2부로 임대만 3번 시도했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양민혁이 헛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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