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늦은 FA 계약' 후유증은 없었다. 한화 이글스의 손아섭(38)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했다.
손아섭은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퓨처스팀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이후 대전에서 진행한 첫 연습경기.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한 1군 선수단과 일본 고치에서 캠프를 한 퓨처스 선수단의 맞대결로 시범경기를 앞두고 시즌 최종 점검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을 한 선수들이 하나 둘씩 김경문 한화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이 중에는 손아섭도 포함됐다.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1군 캠프가 시작된 이후인 2월5일 계약했다. FA 중 가장 마지막에 사인을 한 선수였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지난해까지 2618안타를 치면서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에서 데뷔한 그는 2017년 시즌 종료 후 얻은 첫 FA에서 4년 98억원에 롯데와 계약했고, 4년 뒤에는 NC와 4년 6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NC와 계약 마지막해였던 지난해 7월말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됐다. 시즌 성적은 무난했다. 111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50타점 OPS 0.723을 기록했다.
타선 보강이 필요한 팀이라면 손아섭은 분명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으로 향해가는 나이에 부상 이력, 한화가 아닌 다른 팀이 영입할 시 7억50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했던 만큼 FA 계약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한화에도 손아섭이 설 자리는 많지 않았다. FA로 강백호를 영입했고, 외국인타자로 2024년 24홈런을 친 요나단 페라자와 계약했다. 지명타자와 코너 외야수 등 손아섭과 포지션이 겹쳤다.
한화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등 길을 열어주려고 했다. 그러나 좀처럼 계약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결국 손아섭은 한화와 1년 1억원에 FA 계약을 마치게 됐다.
손아섭은 계약 직후 퓨처스 캠프에 합류해 몸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중 손아섭 1군 합류 이야기에 "개인 연습을 열심히 하겠지만, 개인 훈련은 개인 훈련이라고 생각한다. 퓨처스에서 몸이 다 만들어졌을 때 경기는 좀 뛸거고 그런 다음에 우리가 끝나고 돌아가면 연습경기를 할 예정인데 그때 합류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9일 청백전에서 손아섭은 퓨처스팀 좌익수 겸 1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연습 경기 두 경기를 마치고 시범경기에 함께 나설 예정이다. 일단 퓨처스 쪽에는 좌익수로 기용해달라고 했다. 일단 우익수 쪽은 확실한 주전이 있다. 지금 좌익수는 (문현빈의 WBC 참가로) 주전이 없으니 한 번 뛰면서 보려고 한다. 한지윤이 타격이 좋은데 일단 경기하는 걸 보면서 (개막) 엔트리를 정해야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김경문 감독 앞에서 제대로 무력시위를 했다. 첫 타석에서는 한화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를 상대로 몬스터월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2루에 안착하면서 첫 출발을 기분 좋게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치면서 장타쇼를 펼쳤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땅볼과 뜬공으로 돌아섰지만, 두 방의 장타로 확실하게 몸이 만들어져있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
한화는 10일 두 번째 청백전을 진행한 뒤 12일 대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손아섭의 1군 생존 경쟁도 본격 시작됐다.
대전=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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