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안토닌 킨스키가 결국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11일(한국시각) 영국 텔레그래프는 '킨스키가 시즌 종료 후 다시 임대 이적을 추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킨스키는 이미 과거 두 번의 이적시장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임대를 요구했지만, 토트넘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킨스키는 토트넘을 떠날길 원하고 있으며, 일부 소식통은 킨스키가 앞으로 토트넘에서 뛸 수 있을지조차 의문을 품고 있다'고 했다.
킨스키는 최악의 밤을 보냈다.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 깜짝 선발 출전한 킨스키는 재앙같은 경기력을 보였다. 전반 6분 마르코스 요렌테 선제골 장면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한 킨스키는 이어 15분 또 다시 넘어지며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다시 한골을 헌납했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결국 칼을 뽑아들었다. 단 17분만에 킨스키를 불러 들이고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투입했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킨스키를 향해 아무 위로도 하지 않은 투도르 감독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레전드' 피터 슈마이켈은 "시계가 오후 2시55분을 가리키고 있을 때, 투도르 감독은 킨스키를 교체했다. 그건 그의 남은 선수 생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축구계 모든 사람이 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감독은 물론 선택을 해야 한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고 0-3으로 지고 있다면, 그 팀이 역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 된다"면서도 "최소한 전반전까진 킨스키를 계속 기용했어야 한다. 투도르 감독은 한 명의 선수 생활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그 충격을 극복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도르 감독 역시 "흔치 않은 상황인 것은 맞다. 지도자 입문 15년차인데, 골키퍼를 이처럼 빨리 교체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경기를 앞두고 비카리오에게 가해지는 압박감과 다른 대회 출전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킨스키로 선발 골키퍼를 교체했다. 내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끝난 뒤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말하긴 쉬울 거다. 난 경기 후 킨스키에게 '넌 좋은 선수'라고 말해줬다"라고 했다. 투도르 감독은 "킨스키는 미안해하고 있다. 팀원들과 나는 언제나 킨스키와 함께한다. 그와 이야기를 나눴고, 왜 교체해야 했는지에 대해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킨스키는 이 상황을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킨스키는 체코가 자랑하는 유망주였다. 2025년 1월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무려 1250만파운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체코의 레전드 수문장 페테르 체흐가 첼시의 디렉터로 활약하던 시절,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해 영입하려 했지만, 토트넘이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토트넘에서의 생활은 재앙이 되고 있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를 꿈꿨지만, 재기가 가능할지 조차 미지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충격적인 경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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