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란이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 불참을 공식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아흐마드 도니아말 이란 체육부 장관은 11일(한국시각) 아일랜드 RTE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상황에서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는 조건은 사라졌다. 대회 참가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1년도 채 안되는 기간에 두 번의 전쟁을 겪었고, 수 천여명의 국민이 희생됐다"며 "이런 상황에선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A조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조추첨 결과 오는 6월 16과 22일 LA에서 각각 뉴질랜드, 벨기에를 상대하고, 6월 26일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맞붙는 일정을 받아들었다. 본선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침공하면서 본선 참가 가능성은 불투명해졌다.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이란은 결사항전 태세에 접어들었고, 미군이 주둔한 중동 국가에 미사일, 드론을 이용한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란 대표팀의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은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도니아말 장관 인터뷰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대표팀의 북중미월드컵 본선 참가를 수용한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엔 월드컵처럼 모두를 하나로 모으는 행사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의 지원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이란이 본선 불참 입장을 굳히면서 FIFA는 대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불참으로 인해 빈 공백 뿐만 아니라 이달 말 대륙간 플레이오프 일정도 파행이 불가피해 보인다. 플레이오프에 참가해야 하는 이라크가 대체 출전팀으로 거론된 바 있으나, 이럴 경우 플레이오프 빈 자리를 또 다른 팀이 충당해야 한다.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에서 이라크에 패했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출전하는 방법도 거론됐지만, 이 경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라크와 UAE 모두 미군 공습에 대한 이란의 반격으로 미사일,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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