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어이없는 실수는 비판받아야 한다.
하지만 22세의 어린 백업 골키퍼를 17분 만에 교체한 결단은 또 다른 문제다. 토트넘의 안토닌 킨스키 이야기다.
킨스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5~2026시즌 UCL 16강 1차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실수를 연발했다.
킨스키는 전반 6분 빌드업을 위한 패스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마르코스 요렌테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미키 판 더 펜이 넘어지며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두 번째 골을 헌납했다.
1분 뒤 킨스키는 또 한번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판 더 펜이 패스한 볼이 킨스키를 향했다. 킨스키가 왼발로 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헛발질을 했고, 훌리안 알바레즈에게 세 번째 골을 받쳤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인내심도 폭발했다. 그는 2분 뒤 킨스키를 주전 수문장인 굴리엘모 비카리오로 교체했다. 교체 과정에서 킨스키는 동료들의 위로를 받았고, 아틀레티코 팬들도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토트넘은 지난해 1월 킨스키를 영입했다. 체코 출신인 그는 '넥스트 체흐'로 꼽히는 유망주다. 비카리오의 그늘에 가려 1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백업'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교체 결정을 한 투도르 감독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토트넘 출신의 '레전드 수문장' 폴 로빈슨은 'BBC'를 통해 "감독은 킨스키의 상황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골키퍼가 아니면 킨스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골키퍼 자리는 정말 외로운 곳"이라며 "킨스키에게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 될 거다. 그가 눈물을 흘린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거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니까"라고 분노했다.
그리고 "감독의 이기적인 행동이다. 그는 자신이 오래 감독직을 맡지 못할 것을 알고 있다. 난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 명백히 자기 보존을 위한 행동이며, 어린 골키퍼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고 꼬집었다.
토도르 감독은 킨스킨의 교체 후폭풍에 대해 "선수를 아끼고 팀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 선발은 옳은 선택이었다. 비카리오에게 압박이 있고, 다른 대회도 있고, 킨스키도 아주 훌륭한 골키퍼"라며 "경기 후에 킨스키에게 '네가 적임자이고 훌륭한 골키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중요한 경기에서 실수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킨스키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쏟아진 위로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메시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꿈에서 악몽으로, 그리고 다시 꿈으로. 또 만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토트넘은 아틀레티코에 2대5로 완패했다. 19일 안방에서 2차전이 열리지만 3골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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