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한화 이글스 좌완 황준서(21)가 정교한 완급조절과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이며 벤치를 안도하게 했다. 좌완 김범수가 삐진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중요한 역할을 해줄 핵심 전력임을 입증했다.
황준서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11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는 41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80%(33/41)에 달할 정도의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이날 황준서 피칭의 핵심은 구종 다양성을 통한 완급조절이었다. 3년차 투수 답지 않은 노련한 마운드 운용이 마치 '롤모델' 류현진의 피칭을 연상케 했다.
최고 구속 146km를 기록한 직구(17구)와 최저 114km의 낙차 큰 커브(10구)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최대 32km에 달하는 구속 차이는 베테랑 타자들에게도 까다로운 과제였다. 여기에 결정구로 활용한 포크볼(10구)과 슬라이더(4구) 역시 예리하게 꺾이며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를 도왔다.
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2루타, 김성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류지혁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으나, 디아즈의 느린 1루수 앞 땅볼 때 결국 1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황준서는 흔들리지 않고 김영웅을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영점을 잡은 황준서는 2,3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2회초 전병우와 박세혁을 연속 땅볼로 처리한 뒤, 이성규를 114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에도 양우현과의 10구 승부 끝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실점 이후 8타자를 연속 범퇴 처리하는 위력을 과시했다.
한화는 불펜의 핵심 좌완 김범수가 FA시장에서 이탈한 상황. 이날 황준서가 보여준 안정적인 피칭은 코칭스태프에게 큰 안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단 하나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는 그가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팀의 주축투수로 폭풍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귀한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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