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케빈 가우스먼이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가운데 그가 올시즌 후 은퇴 가능성을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가우스먼은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지난 15일 "그에 대해 기대가 크다. 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설 때가 됐다"면서 "개막일은 국경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개막전이 그저 하나의 경기일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경기다. 케빈은 이전에 큰 경기에서 던진 적이 있다. 정말 경쟁할 시즌을 만들고 싶다면 신뢰할 수 있고 오랫동안 큰 경기를 던져본 투수를 쓰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가우스먼이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건 토론토에서는 처음이며, 2017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202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던진 적이 있다.
아직 발표되지는 않았으나, 가우스먼에 이어 딜런 시즈, 맥스 슈어저가 개막 시리즈 2,3차전에 나서고 KBO MVP 출신 코디 폰세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해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 이새비지와 셰인 비버, 호세 베리오스는 5이닝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토론토는 보고 있기 때문에 5선발은 루키 그랜트 로저스가 차지할 수도 있을 전망. 최근 4년간 토론토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베리오스, 베리오스 순이었다.
가우스먼은 "시즌 첫 경기를 던질 기회가 있다면 그건 구단이 나에게 확신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구위가 좋든 상대 타선을 압도할 능력을 가지고 있든 그것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매우 영광스럽지만 차분한 자세로 나가 첫 경기를 던져보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가우스먼은 지난해 32경기에서 193이닝을 던져 10승11패, 평균자책점 3.59, 189탈삼진을 마크했고, 포스트시즌서는 6경기에서 30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3을 올렸다. 특히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는 6이닝 3실점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가우스먼은 동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슈어저는 "그는 큰 경기에 어울리는 투수다. 게임 수준을 높이고 최고의 기량을 뽐낸다. 강타자들을 곤란하게 만들기도 한다. 작년 그와 함께 뛰면서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케빈 가우스먼은 올해가 토론토와의 5년 1억10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Imagn Images연합뉴스
가우스먼은 16일 더니든 캠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한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5이닝 동안 70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특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집중적으로 던지며 올시즌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직구를 뒷받침하는 구종으로 사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2022년 이후 쓰지 않았던 체인지업이 스플리터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스플리터는 너무 좋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 그리고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스플리터에 헛스윙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가우스먼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서 2게임에 나가 4⅓이닝을 투구해 4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고 삼진 6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제 시범경기 등판은 한 차례만 남겨놓고 있다.
그런데 가우스먼은 올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달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은퇴를 고려하고 있지만, 가능성으로서 아직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가우스먼은 이날 스포츠넷에 "그 시점이 돼봐야 고민을 할 것이다. 지금 당장 고민할 것은 아니다. 마음은 바뀔 수도 있다. 올시즌 집중하고 오프시즌에도 가야 한다. 그리고 나서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은퇴 이슈가 혹여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한 발짝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가우스먼은 2021년 시즌을 마치고 FA가 돼 5년 1억1000만달러 계약을 맺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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