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어깨 통증으로 잠시 덕아웃을 비운 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
존재감은 여전하다.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 SSG 선수들의 모자 옆에는 '29'란 숫자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현재 일본에서 어깨 부상 재활 중인 '영원한 에이스' 김광현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다.
'29번 새기기'는 이숭용 감독과 주장 오태곤의 의기투합에서 시작됐다. 팀의 상징이자 정신적 지주인 김광현이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되자, 그가 돌아올 때까지 선수단 전체가 하나의 마음으로 뭉치자는 취지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2026시즌의 시작을 에이스와 함께하겠다는 강력한 '원팀' 의지다.
주장 오태곤은 "감독님과 뜻을 모아 광현이 형의 번호를 새기고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형이 뜻하지 않게 자리를 비웠지만, 모든 선수가 함께 뛰고 있다는 진심이 전달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간판타자 최정은 29번을 새기고 나선 첫 경기부터 기운을 받은 듯 1회 첫 타석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선제 투런포로 장식했다. 최정은 "캠프부터 함께 고생하며 준비했는데 개막전을 같이 맞이하지 못해 아쉽다. 하루빨리 돌아와서 함께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 선수들 모두 에이스와 함께 뛴다는 마음으로 매 타석에 임할 것"이라며 각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제2의 김광현'으로 기대를 모으는 좌완 투수 김건우는 2선발 중책을 맡았다. 그는 "로테이션을 돌며 옆에서 배우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무겁기도 하다. 하지만 선배님은 항상 곁에 계신다고 생각한다.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제 역할을 다해 올 시즌 반드시 규정 이닝을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의 부재는 단순한 투수 한 명이 빠진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후배들에겐 교과서이자 동료들에겐 신뢰의 상징. 기둥 선수의 부상으로 자칫 팀 분위기가 저하될 수 있지만, SSG는 이를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승화시켰다.
선수들의 모자에 새겨진 '29'. 김광현이 없어도 김광현은 SSG랜더스 선수와 함께 숨 쉬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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