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왕옌청 호투에 투수 코치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 한화 형님들은 호투한 동생 머리를 연신 쓰다듬은 뒤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등판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냈다.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와 한화 형님들의 신뢰를 끌어올렸다.
한화 이글스 왕옌청이 17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78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8㎞까지 찍혔고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출발은 완벽에 가까웠다. 왕옌청은 3회까지 공격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빠른 템포와 과감한 승부로 아웃카운트를 쌓으며 마운드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위기는 4회 찾아왔다. 2사 이후 강승호에게 10구 승부 끝 볼넷을 허용했고, 이어 양석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2사 1,2루 상황이 됐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왕옌청은 안재석과 풀카운트 승부 끝 주무기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지웠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분위기는 더 밝아졌다.
왕옌청이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이닝을 마무리하자 마운드를 찾았던 양상문 투수코치는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서 흔들리던 모습과 달리 자신감 있는 투구를 펼친 왕옌청을 바라보는 눈에는 만족감이 묻어났다.
왕옌청 역시 더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공격적인 피칭 흐름 속에 5회까지 책임지고 싶어 했지만, 투구수 78개에서 양상문 코치가 "여기까지 하자"는 신호를 보내자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왕옌청이 마운드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어느새 모인 한화 형님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한화 형님들은 왕옌청을 둘러싸며 머리를 쓰다듬는 등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캡틴 채은성과 베테랑 하주석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동생의 호투를 반겼다.
왕옌청은 야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앞선 등판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왕옌청은 지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이닝 2안타 5사사구 3실점으로 흔들렸다. 제구 난조로 걱정을 샀지만 두 번째 등판에서 구위와 변화구 완성도를 모두 끌어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왕옌청의 호투는 단순한 무실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투구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었고, 팀 형님들의 칭찬까지 이끌어냈다.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보여준 왕옌청의 안정감 있는 투구는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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