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최저임금만 받겠다더니 10배 인상…공염불 된 카카오페이 CEO의 공약, 남은 임기에 달성할 수 있을까

by 이원만 기자

"카카오페이 주가가 20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 및 인센티브 등 모든 보상을 받지 않고 최저임금만 받겠다."

Advertisement

4년 전인 2022년 3월 28일, 카카오페이는 제5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신원근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리고 신 대표는 당시 취임일성으로 주주 및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위해 파격적인 약속을 한다. '주가 회복'의 목표가 달성되기 전까지는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선언이었다.

이러한 신 대표의 약속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카카오페이의 대외 신뢰도는 전년도 말에 벌어진 '임원진 먹튀사건'으로 인해 크게 떨어진 상황이었다. 2021년 12월 류영준 당시 CEO를 포함한 고위임원 8명이 기업공개(IPO)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을 행사해 약 878억원 대의 차익을 낸 사건이다.

Advertisement

당장 주주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IPO 이후 최고 22만원대까지 올랐던 카카오페이의 주가도 급격히 떨어져 갔다. 결국 이런 시기에 CEO직을 이어받은 신 대표는 파격적인 '최저임금 약속'을 통해 추락한 기업의 신뢰도와 주가를 동시에 끌어올리려 했다. 신 대표 본인 역시 2021년 말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 십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당사자였기에 이런 약속은 '이해관계자의 신뢰회복을 위한 책임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후 4년이 지났다. 신원근 대표의 '약속'은 어떻게 이행되어 왔을까.

Advertisement

이 기간 동안, 신 대표는 뛰어난 경영 수완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내실을 키우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카카오페이는 신 대표 취임 이후 매년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카카오페이의 연결 매출은 신 대표 취임 직전인 2021년에는 4586억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9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 대표 재임 4년간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또한 2025년 1분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고, 그해 연간 영업이익 504억원으로 상장 후 첫 연간 흑자까지 기록했다. 신 대표가 재임 4년 동안 만든 성과다.

Advertisement

하지만 이러한 경영 성과와는 별개로 '주가 부양'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2022년 3월, 신 대표의 취임 당시 14만원대에 달하던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17일 현재(장 마감 기준) 카카오페이 주가는 6만100원에 불과하다. 신 대표 재임 4년간 매출은 209% 증가한 반면, 주가는 오히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결국 신원근 대표의 취임 공약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그렇다면 여전히 신 대표는 '최저임금'만 받고 있을까.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그랬다. 신 대표는 인센티브 등을 전혀 받지 않으면서 6000만원 정도의 연봉만 받았다.

하지만 2025년부터 연봉이 확 올랐다. 지난 12일 발표된 카카오페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대표는 2025년 연봉으로 6억2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5억8900만원에 기타 근로소득 13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전년 대비 무려 10배가 오른 셈이다.

이에 관해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이사회 및 카카오 그룹의 준법과신뢰위원회, 사내 지속가능협의체 등의 권고 및 동의에 따라 작년 BEP 달성을 기점으로 대표이사 보상 체계를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대표이사의 중장기적 비전과 성자에 대한 책임경영을 더욱 강화하여 주가 회복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작 신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 주주들은 토론방 등을 통해 좀처럼 오르지 않는 주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신원근 대표는 3년 만에 '최저임금 공약'을 슬그머니 깨트렸다. 이는 흑자경영 전환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신 대표에 대한 일반 주주들의 신뢰도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3연임에 성공한 신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