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9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노리고 있는 미국 대표팀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필승조 가동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클로저로 꼽히는 메이슨 밀러, 데이비드 베드나, 개럿 위트락이 18일 오전 9시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와의 결승전에 등판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00마일대 직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밀러는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17일 애리조나 캠프 현지 인터뷰에서 "밀러가 내일 등판할지에 관해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밀러 스스로 어떻게 느끼느냐를 보고 판단할 것이다. 배제된 것도 아니고 나서기로 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든 투수들에 대해 등판 다음 날 상태를 진단한다. 그에 따라 다음 등판 스케줄을 잡는다. 밀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표팀 투수들은 소속팀이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앞서 태릭 스쿠벌과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LA 다저스와의 소통을 통해 이닝과 투구수가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18일 '들은 말에 의히면 데이비드 베드나는 투구수 때문에 오늘 결승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밀러는 여전히 등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마크 데로사 감독은 "개럿 위트락은 구원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베드나는 모르겠다. 밀러의 경우 등판을 원하고 있고 나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는 이번 대회에서 4게임에 등판해 4이닝을 던져 2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베드나와 위트락도 각각 4경기, 3경기에서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세 투수는 지난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결승에 7회부터 베드나, 위트락, 밀러 순으로 등판해 1이닝씩 던지며 추가 실점을 막고 2대1 승리를 지켰다. 투구수는 베드나가 18개, 위트락이 16개, 밀러가 22개였다.
세 선수는 그 이틀 전인 14일 캐나다와의 8강전에도 똑같은 순서대로 등판해 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투구수는 베드나가 26개, 위트락이 10개, 밀러가 18개였다.
2게임에서 베드나가 42개, 위트락이 28개, 밀러가 40개를 던진 것이다. 헤이먼 기자가 '베드나의 투구수가 걱정스럽다고 들었다'고 한 이유다.
이날 미국의 결승전 선발은 놀란 맥클린이다.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지난 11일 이탈리아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2안타 2볼넷으로 3실점해 패전을 안은 바 있다. 컨디션을 장담할 수 없다. 위기를 맞으면 1회라도 교체될 수 있다. 미국의 강점은 다양한 유형의 불펜투수들이 각각 막강하다는 것이다. 그게 흐트러지면 승산이 없다.
만약 베드나와 밀러 둘다 가동불능이라면 경기 후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맥클린이 최대한 이닝을 버텨줘야 하고, 타일러 로저스, 그리핀 잭스, 게이브 스파이어 등 다른 불펜진의 컨디션도 중요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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