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미국)=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번 대회 진짜 주인공은 베네수엘라였다.
베네수엘라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대2로 꺾고 우승했다.
'마두로 더비'로 화제를 모은 매치업이다.
베네수엘라는 반미 국가로 널리 알려졌다. 30년 가까이 악연이다. 특히 2013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사이가 더 나빠졌다.
미국은 지난 1월 무력을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군사 작전을 펼쳐 마두로를 직접 체포했다.
오마르 로페즈 베네수엘라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기도 했다. 로페즈 감독은 "나는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다. 정치적 상황에 관해서는 어떠한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베네수엘라는 자신들의 대통령을 잡아간 나라와 WBC 결승에서 만난 것이다.
미국은 8강에서 캐나다, 4강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을 눌렀다. 베네수엘라는 8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탈락시키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 이탈리아의 돌풍을 잠재웠다.
로페즈 감독은 결승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승리를 100% 확신한다"고 장담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
3회초 베네수엘라가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살바도르 페레즈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잭슨 추리오가 삼진을 당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볼넷을 골랐다. 폭투가 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1사 2, 3루에서 마이켈 가르시아가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1-0으로 앞서가던 베네수엘라는 5회말 1점을 추가했다. 윌리어 아브레유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미국 선발 놀란 매클레인이 완전히 실투를 하고 말았다. 포심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 몰렸다. 아브레유가 제대로 받아쳤다.
이대로 쓰러질 것 같던 미국이 8회말 깨어났다. 브라이스 하퍼가 2점 홈런을 때렸다. 승부가 단번에 원점으로 돌아갔다. 2사 후 바비 위트 주니어가 볼넷을 골랐다. 2사 1루에서 하퍼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베네수엘라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9회초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루이스 아라에즈가 볼넷을 골랐다. 대주자 자비에르 사노자가 들어가 2루를 훔쳤다. 에우제니오 수아레즈가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폭발했다.
9회말에는 마무리 다니엘 팔렌시아가 등판해 베네수엘라의 사상 첫 우승을 지켜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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