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스노보드 간판스타, '배추보이' 이상호(넥센 윈가드)가 시즌 최종전을 우승하며 올림픽 무관의 아쉬움을 떨쳤다.
이상호는 22일(한국시각)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남자 평행회전(PSL) 결승에서 '오스트리아 신예' 크리스토프 카너(23·1분11초92)를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전체 1위로 본선에 진출한 이상호는 결승까지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Wire-to-Wire)'의 압도적 레이스를 펼쳤다. 결승전 중반, 카너의 추격이 거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카너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 게이트를 통과하다 넘어지며 이상호는 1분10초76로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2년 전 우승했던 바로 그 대회다. '오스트리아 리빙 레전드'이자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금메달리스트 벤야민 카를(41)이 '절친 동료' 이상호를 끌어안으며 따뜻한 축하를 전했다. 이상호는 우승 후 카를을 위한 셀레브레이션으로 존경의 마음을 드러냈다.
우승 직후 이상호는 FIS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가 계속 추격해오는 것이 느껴져 정말 놀랐고 긴장됐다. 특히 굴곡 구간 전엔 거의 따라잡혔다는 생각에 압박을 느꼈다"면서 "무엇보다 이번 시즌을 부상 없이 마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부상 없이 좋은 성적까지 거두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5~2026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는 마지막 월드컵에서 이상호는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통산 5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한국 선수가 FIS 월드컵에서 5번 우승한 것은 이상호가 최초다. 이상호는 올림픽 직전인 지난 1월 말 슬로베니아 로글라월드컵 평행 대회전 우승 후 시즌 두 번째 월드컵 우승, 올림픽 직후인 지난달 28일 폴란드 크르니차 월드컵 평행대회전 은메달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포디움에 올랐다.
평창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스노보드 은메달을 획득한 불굴의 이상호는 지난달 밀라노-코르티나올림픽에서 예선 6위로 결승에 올랐으나 16강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에게 0.17초 차로 분패하며 메달을 놓쳤다. '37세 선배' 김상겸이 이 종목에서 반전 은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스노보드의 위상은 지켰지만 아쉬움이 없을 리 없었다. 올림픽 이후 이상호는 더욱 강해졌다. 자비로 혈혈단신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아쉬움을 보란 듯이 떨쳐내며 잇달아 포디움에 올랐고, 한국 선수 통산 최다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계 랭킹을 4위로 끌어올리며 다음 시즌과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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