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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최연소 출전' 기록 세운 '아들' 안주완의 데뷔전을 벤치에서 지켜 본 '아빠' 안성남 코치 "너무 정신 없어서 별 생각 안나, 그래도 주눅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by 박찬준 기자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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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너무 정신이 없어서 별 생각이 안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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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데뷔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아빠' 안성남 서울 이랜드 코치(42)의 소감이었다. 안 코치에게 최근 특별한 '제자'가 생겼다. '아들' 안주완(17)이었다. 안주완은 연령대 최고의 선수로 불린 특급 유망주다. 2002년 차범근 축구상을 수상한 안주완은 나가는 대회마다 득점왕을 휩쓸었다. 2024년 K리그 주니어 U-15 B권역 18경기에서 무려 39골을 넣은 적도 있다. 올 초 열린 춘계 전국고등축구대회에서는 한 학년 위 선수들과 경쟁하며 또 다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프로 진출을 선언한 안주완을 향한 많은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이 적극적이었다. 2021년 안주완과 같은 신평고에서 뛰는 '고2' 이영준(그라스호퍼)을 영입해 K리그1 최연소 출전 기록을 만들어준 김 감독은 안주완을 이랜드 차세대 공격수로 점찍었다. 대표이사까지 나선 이랜드가 안주완을 품는데 성공했다. 프로 산하 출신이 아닌 선수가 준프로 계약을 맺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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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완이 이랜드 유니폼을 입으며 '아버지' 안 코치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한 팀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있는 것은 과거 포항에서 함께 한 김기동 감독(현 FC서울)-김준호(현 경남FC) 부자 이후 처음이다. 김 감독은 2021년 아들을 K리그에 데뷔시키기도 했다. 유스 출신인 김준호가 김 감독이 오기 전부터 포항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과 달리, 안주완은 여러 옵션 중 아버지가 있는 팀을 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이채롭다.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사진제공=서울 이랜드

안주완은 입단 일주일 만에 데뷔전까지 성공했다. 안주완은 2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4라운드(0대0 무)에서 후반 30분 교체투입됐다. 16세11개월7일에 K리그2 무대를 밟은 안주완은 박승수(뉴캐슬)이 2024년 세운 K리그2 최연소 출전 기록(17세3개월5일)을 뛰어넘었다. 안주완은 멋진 터치로 기회를 만들어내는 등 시종 번뜩이는 모습을 보이며 어린 선수 답지 않은 데뷔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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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코치는 "경기 상황이 워낙 긴박해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들어갈때 별 느낌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별로 볼을 잡지 않아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평했다.

사실 안 코치는 안주완이 이랜드로 오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않았다. 안 코치는 "부담이 많이 됐다. 지도자가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감독님도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이랜드로 오는 것을 찬성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꾸준히 주완이를 지켜봤고, 좋은 선수로 키워내보자고 설득해주셔서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프로로 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이렇게 한 팀에서 프로 생활을 하게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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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코치는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수비적인 부분이나, 체력, 피지컬 등을 더 올려야 한다. 빨리 형들이랑 어울리면서 큰 소리도 내야한다"며 "어렸을때 잘했다고 프로에서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해줬다. 고등학교를 다니다 일찍 프로로 온만큼, 다른 유소년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를 남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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