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강렬한 전화위복의 조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26)이 강렬한 첫 인상을 남기며 우승 도전길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오러클린은 지난 2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 31개의 공으로 1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날 오러클린의 피칭은 효율적인 동시에 위력적이었다. 회전실린 공에 힘이 있었고, 로케이션도 안정적이었으며, 레퍼토리도 다양했다.
1회말 선두타자 신재인을 초구 몸쪽 하이패스트볼로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오러클린은 권희동을 슬라이더로 땅볼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NC의 거포 데이비슨을 상대로 슬라이더→체인지업→150㎞ 하이패스트볼로 3구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선두 김휘집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우성 역시 3구 만에 빠른공으로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서호철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이날 유일한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형준을 빠른공으로 삼진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단 1게임 만으로 속단은 어렵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신호를 발견할 수 있다.
우선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에 힘이 있다. 본인 스스로도 안다. NC의 대표 거포들에게 빠른공으로 정면승부 해서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던 이유. 그만큼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
여기에 좌타자에게 효과적일 슬라이더와 우타자에게 효과적일 체인지업을 두루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 구종들이 제구가 된다. 오러클린은 삼성 합류 후 인터뷰에서 "내 장점은 원하는 대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에 팔 스윙이 와일드 해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히기가 쉽지 않다. 이번 WBC 대회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해 대만, 한국의 쟁쟁한 타자들을 상대로 호투한 이유다. 여기에 타자 리듬을 빼앗는 빠른 템포와, 주자를 묶는 퀵모션에도 장점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대구 LG전에 앞서 오러클린의 템포와 퀵모션을 언급하며 "워낙 마음에 든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러클린의 합류는 삼성에게 있어 '전화위복'이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맷 매닝이 강한 구위에도 불구하고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우려를 샀던 상황. 구위와 제구를 동시에 갖춘 좌완 오러클린은 매닝 공백을 완벽히 메워줄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미 '대체 선수 신화'란 좋은 기억이 있다. '대체의 대체' 외인으로 시즌 중 입성한 디어즈가 지난해 50홈런 150타점이라는 전인미답의 신기록을 세우며 슈퍼급 외인으로 거듭났다.
단 돈 5만 달러(한화 약 7500만원)에 6주 단기알바로 입성한 오러클린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복덩이'가 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우완 투수 일색이었던 삼성 상위 선발진에서 좌완 투수로서의 희소성까지 갖춰 팀 선발 밸런스 강화에도 큰 힘이 될 전망.
삼성 박진만 감독은 대만족이다. 박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아준다면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며 활약 여부에 따라 오러클린의 시즌 완주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본격화 될 타 구단의 현미경 분석과 풀 시즌 스태미너, 완벽한 구위 회복 등 아직 넘어야 할 과정들이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최상의 선수를 영입한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의 '대체 외인 신화' 두번째 스토리가 완성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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