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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봐줘요" 사과한 BTS, 26만이면 어떻고 4만이면 어떠냐…국뽕 전설이 시작됐는데[SC이슈]

by 백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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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이 끝났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은 전세계가 주목한 대형 이벤트였던 만큼,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찬반 논쟁도 벌어지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방탄소년단 2.0, 새로운 국뽕 전설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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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컴백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공연에 몰린 인원은 서울시 집계 기준 약 4만 8000명. 다만 주최 측인 하이브는 알뜰폰 사용자나 일부 외국인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인파 규모를 10만 4000명으로 추산했다. 어쨌든 애초 26만명이 몰릴 것이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수치인 만큼 경찰과 공공기관이 1만 5500명의 공무원을 안전인력으로 배치한 것은 과잉 동원이 아니냐는 비난이 나왔다. 일부는 교통편과 출입을 통제할 정도로 일반 시민들의 안전과 편의, 일상권을 위협한 것은 '민폐'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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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방탄소년단도 유감을 표했다. RM은 "광화문 광장을 저희의 복귀 무대로 품어주시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큰 사고 없이 안전한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경찰 소방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교통 통제와 소음 등 크고 작은 불편함을 감내해 주신 시민 여러분, 그리고 광화문 일대 상인 및 직장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감사하다"고 사과했다. 뷔 또한 "많이 예뻐해 달라"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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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공연 레퍼토리가 신곡 위주로 꾸려졌고, 그나마도 영어 가사로 곡이 만들어져 굳이 '광화문'이란 상징적 공간에서 공연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비난도 나왔다. 하지만 공연의 디테일을 뜯어보면 왜 광화문 공연이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노래부터 전통문화의 색채를 담아냈다. 방탄소년단의 '아리랑'에는 국보 29호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가 삽입됐다. 타종 소리와 맥놀이가 무려 1분 38초를 채우며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바디 투 바디' 공연 중에는 다섯 명의 국악 소리꾼이 장구 거문고 아쟁 선율과 박자에 맞춰 약 30여초간 '아리랑'을 불렀다. 그러면서도 영어 가사를 통해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팬들에게 가장 한국적인 메시지, 그리고 가장 솔직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리한 전략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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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신보 로고에 담은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LED 미디어 아트로 구현했다. '노멀'에서 '건(하늘)', '라이크 애니멀스'에서 '곤(땅)', '스윔'에서 '감(물)', 'FYA'에서 '리(불)'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며 한국에 뿌리를 둔 'BTS 2.0'의 서막을 열었다.

비주얼 면에서도 전통을 강조했다. 방탄소년단과 댄서 연주자 등 80여명은 모두 국내 브랜드인 송지오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송재우 디자이너는 "RM은 리더이기 때문에 영웅, 진은 예술가, 지민은 시인, 슈가는 건축가, 정국은 선구자, 제이홉은 소리꾼, 뷔는 도령으로 캐릭터를 정했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역사를 강조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 했고 우리 역시 한국의 뿌리와 감성을 재해석해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굿즈 역시 전통상품과 연계해 한국의 '옛 것'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냈다.

반응은 엄청나다.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은 22일 넷플릭스 최대 규모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약 80여개국 영화 부문 글로벌 1위에 올랐다.

20일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은 글로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타이틀곡 '스윔'이 공개 직후 전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앨범에 수록된 14곡 전곡 줄세우기 기록을 세웠다. 음반은 발매 첫날만 398만장이 팔려 나갔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자체 최고 초동기록이다. 이전까지의 최고 기록은 2020년 '맵 오브 더 솔 : 7'(337만장)이었다.

외신도 극찬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즈는 "방탄소년단은 한국 소프트 파워의 핵심 동력"이라고, 미국 공영방송 NPR은 "방탄소년단은 한국에서 자생한 대중음악의 궁극적 실현이자 민족적 자부심의 구현이다.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이 고유한 음악적 결을 구축해 왔음을 보여준다. 다시 모인 멤버들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진 결속력으로 자신들의 방향을 선명하게 드러낸다"고 했다.

미국 롤링스톤은 "블록버스터급 컴백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한국적 뿌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음악적으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갔다. 특유의 자신감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무대를 다시 장악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 신보는 방탄소년단이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상기시키며 전세계 음악팬들과의 연결을 더욱 견고히 한다. 각자의 시간 속에서 쌓아온 경험과 탐색이 다시 하나의 팀으로 모였다. 이것이 바로 '아리랑'의 힘"이라고 평했다.

롤링스톤 UK는 "방탄소년단은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라며 앨범에 5점 만점을 부여했다. 미국 빌보드와 할리우드 리포터, 포브스는 "'스윔'은 앨범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그룹의 의지를 직관적으로 담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행보"라고 분석했다.

방탄소년단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스페셜 이벤트 '스포티파이XBTS :스윔사이드' 무대를 위해 22일 출국했다. 이들은 4월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열고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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