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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치는 톱타자' "시야도 궤도도" 모든 것이 바뀌었다...AG 국대 유격수 향한 첫 걸음

by 정현석 기자
22일 LG전 앞서 인터뷰 하는 이재현.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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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원래였으면 파울이 됐을 타구였는데, 준비했던 과정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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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유격수 이재현이 또 한번 진화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 크게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변화는 대폭적이고, 혁신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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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타격 폼 수정이 아니다. 공을 보는 시야부터 스윙 궤도 등 타석에서 모든 것을 바꿨다.

22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재현은 "결과보다 겨울에 준비하는 것들이 지금 어떻게 나오나 확인하는 그런 과정이 중요한 것 같고 지금까지는 제가 준비했던 것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해 조심스러운 자신감을 보였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시범경기. 5회말 무사 1루 삼성 이재현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2/

21일 대구 LG전 5회 기록한 결승 투런홈런은 바뀐 스윙궤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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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의 147㎞ 완벽하게 제구된 몸쪽 꽉 찬 공을 팔을 접어서 당겨 좌중월 담장 밖으로 120m를 날려보냈다. 이재현은 "타석에 서 있을 때 공을 보는 좀 시야에도 변화를 주고, 배트가 공에 닿는 거리까지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맞추려고 그런 부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언급한 '스윙 결' 변화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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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퍼에서 레벨 스윙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단순히 스윙만 바꾸는 게 아니라 공을 보는 방향과 중심 이동을 수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궤도가 바뀌었다. 결국 가장 부족했던 '꾸준함'을 채우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방향을 설명했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시범경기. 5회말 타격을 하는 삼성 이재현.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3.22/

이재현은 22일 대구 LG전에서도 4타수2안타 2득점으로 활약하며 타율을 0.407까지 끌어올렸다. OPS가 1.245, 득점권 타율이 0.750에 달할 정도로 파괴적이다.

올 시즌 삼성의 리드오프는 이재현이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올 시즌 큰 변수가 있지 않으면 1번타자로 쓰려고 하고 있다"고 못을 박으며 "올 시즌은 공격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장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수정해온 부분이 고무적이다. 덕분에 강한 타구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됐고, 타격 정확도(에버리지)가 작년보다 많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기대했다.

이재현은 톱타자에 대해 "경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거 말고는 크게 다를게 없다"면서 "1번 타자라고 해서 특별히 공을 더 많이 보겠다고 의도하지는 않는다. 삼진을 줄이겠다는 생각보다 그전에 좋은 공을 더 정확하고 빨리 맞추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톱타자로서 임하는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1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범경기. 3회말 1사 1루 한화 오재원 내야 땅볼 때 삼성 투수 양창섭 송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포구에 실패하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3.12/

수비에서도 성숙함이 묻어났다. 지난해 살짝 늘어난 실책에 대해 그는 "기본기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유격수로서 투수의 구위 뿐 아니라 타자의 성향과 주력을 미리 파악해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세밀함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최근 끝난 2026 WBC를 지켜본 소감도 전했다.

구자욱 등 대표팀 선배들의 활약을 보며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 보였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가면 좋겠다"며 다가오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유격수를 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시범경기임에도 구장을 가득 메운 홈 팬들을 보며 "개막이 다가왔음이 실감 난다"는 이재현. 기술적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톱타자로 낙점된 그가 과연 2026년 삼성의 우승을 이끌며 '국대 유격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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