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버풀을 떠나는 모하메드 살라는 동갑내기 라이벌이었던 손흥민(이상 33·LA FC)의 커리어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살라와 손흥민은 비슷한 시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이집트 출신 살라는 2014년 첼시에 입단했다. 적응에 실패한 살라는 AS로마로 떠났다가 2017년 리버풀 입단으로 EPL에 재입성해 전설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마찬가지로 '전설'을 써내려갔다.
살라는 현재까지 EPL 통산 득점 순위 4위에 해당하는 191골을 넣었다. 역사상 단 3명밖에 이루지 못한 200호골을 단 9골 남겨둔 시점에 시즌 후 리버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지난해까지 꼬박 10년간 토트넘에서 뛰며 통산 득점 순위 16위인 127골을 폭발했다.
1992년생 동갑내기인데다 포지션도 똑같은 윙어였던 둘은 늘 비교 대상이었다. 2021~2022시즌 '정면 충돌'했다. 마지막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득점왕 경쟁을 펼쳤다. 전반기까진 살라가 앞서나갔다. 살라는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 두 번이나 득점왕을 수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후반기에 대반전을 일으켰다. 3월 전까지 10골에 그친 손흥민은 3월 이후 13경기에서 경기당 1골에 달하는 13골을 폭발했다. 30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멀티골을 폭발했고, 32라운드 애스턴빌라전에선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시즌 막바지 레스터시티, 리버풀, 아스널과의 3연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했다. 반면 전반기에 7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기도 했던 살라는 후반에 득점 페이스가 뚝 끊겼다.
살라에 1골 뒤진 채 최종전을 맞이한 손흥민은 동료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노리치시티전에서 멀티골을 쏘며 같은 날 울버햄튼전에서 1골을 넣은 살라와 23골 동률을 이뤘다. 이에 따라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공동)득점왕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살라'라는 자극제가 없었다면 손흥민이 최종전까지 집중력을 유지했을지 미지수다.
살라는 2024~2025시즌 EPL에서 29골을 터뜨리며 개인통산 4번째 골든부츠를 수상했다. 손흥민에게 있어서 늘 따라잡아야 하는 존재였다. 살라와 손흥민 모두 세월의 흐름까진 거스를 수 없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EPL을 떠나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살라도 올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면 미국 혹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살라가 MLS에 입성하면, 다시 최고의 자리를 두고 자존심을 대결을 펼치게 된다. MLS 커미셔너인 존 가버는 지난해 12월 "당연히 우린 살라를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며 "살라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 연락해서 그들이 MLS에서 얼마나 행복한지, MLS 라이프를 얼마나 진심으로 받아들이는지 알아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살라가 MLS에 입성하면 어느정도 연봉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은 LA FC에서 2025년 기준 1115만2852달러(약 162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메시(약 298억원)에 이은 득점 랭킹 2위다. 살라는 메시, 손흥민에 준하는 연봉을 챙길 수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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