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이 맛에 현질한다! LA 다저스가 아낌없는 투자의 결과물을 만끽하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5대4 역전승을 따냈다. 전날 8대2 승리에 이어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지난 겨울 바쁘게 움직인 보람을 느낄 경기였다.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양껏 영입한 선수들이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결승타는 다저스가 4년 2억 4000만 달러(약 3621억원)에 영입한 카일 터커의 몫이었다. 다저스는 4-4로 맞선 8회말, 선두타자 알렉스 프리랜드가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오타니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터커의 1타점 내야안타 때 프리랜드가 홈을 밟으며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이날 다저스는 단 4안타에 그쳤다. 그중 안타 2개가 8회에 터지며 중요한 순간 승부의 추를 기울게 한 것. 반대로 애리조나는 그 2배인 8안타를 치고도 패배의 멍에를 썼다. 터커는 오타니와 달리 디퍼(지불유예) 액수도 적다. 말 그대로 '현질'이었다.
타자만이 아니다. 마운드에서도 다저스의 투자가 빛을 발했다. 5-4, 1점 앞선 9회초 다저스의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디아즈는 지난해 62경기에 등판, 66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 28세이브의 성적을 기록했던 리그 최고의 마무리 중 한명이다.
디아즈는 지난 겨울 7년간 몸담았던 뉴욕 메츠를 떠나 이별을 선언했고, 이를 다저스가 3년 6900만 달러(약 1041억원)에 영입한 것.
디아즈로선 다저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다. 디아즈가 등판할 준비를 갖추자 현장이 암전됐고, 그를 대표하는 노래, 색소폰 연주곡 '나르코'가 현장 트럼펫 연주자에 의해 라이브로 울려퍼졌다. 다저스가 한껏 공들인 오프닝이었다.
디아즈는 첫 타자 삼진으로 상큼하게 시작했다. 다음 타자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했지만,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올시즌 시범경기부터 디아즈가 오면서 필승조로 자리를 옮긴 '먹튀' 태너 스캇까지 한꺼번에 과거의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점. 스캇은 2년전 4년 7200만 달러에 영입한 마무리투수지만, 23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블론 11개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까지의 행보는 먹튀그자체였다.
하지만 올해의 시작은 상큼하다. 전날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이날도 ⅓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지난해와 다른 '현질의 맛'을 제대로 알려줬다.
이미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달성한 다저스는 올해로 3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만약 3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2008~2010년 양키스 이후 처음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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