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재밌는 거야, 수준이 떨어지는 거야.
개막날부터 '난장판'이었다. 양날의 검이다. 보기에는 재미있지만, 냉정히 보면 계산이 서지 않는 수준 떨어지는 야구일 수 있어서다. 장기적 발전 관점에서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2026 시즌 KBO리그가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치르며 시작됐다. 첫 날부터 전 구장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 최초 1200만 관중을 넘어 올해 1300만 관중 돌파 발판을 마련했다.
겨우내 야구를 기다린 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픈 마음이었을까. 난리였다.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 일방적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4경기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인천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전. 6회까지 5-0으로 앞서던 KIA가 선발 네일이 내려간 후 불펜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9회말 충격의 6대7 끝내기 역전패를 헌납했다. 정해영, 조상우가 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맞고 진 것도 아니고 끝내기 폭투로 패하니 허무함이 몇 배였다.
대전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전. 객관적 전력 약세로 평가받던 3년 연속 꼴찌 키움이 이를 악물고 싸웠다. 7-4 승기를 잡은 8회말 심우준에게 통한의 동점 스리런포를 맞았다. 연장 10회 박찬혁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반란을 일으키나 했지만, 11회말 아시아쿼터 유토가 강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2패 이상 충격을 받았다.
잠실 LG 트윈스-KT 위즈전은 KT가 1회에만 6점을 뽑고, 7회초까지 11-3으로 앞섰지만 불펜 난조로 11-7까지 따라잡히고, 겨우 대량 실점 찬스를 막는 모습. 올해도 어김없이 마무리 박영현은 8회 조기 등판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전도 롯데가 쉽게 이기나 했지만, 9회 막판 마무리 김원중이 흔들리며 신인 박정민이 세이브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만루 위기서 박세혁을 삼진으로 잡지 못했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또 몰랐다.
정말 지켜보는 팬들이야 손에 땀을 쥘 내용들이었다. 진 팀 팬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점수를 주고 받는 과정 자체가 재밌고 이긴 팀 팬들의 희열은 설명이 필요 없을 듯. 첫 날부터 최강 흥행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볼 부분도 있다. 프로면 최우선은 경기력이다. 선발, 불펜 막론하고 투수들이 전혀 준비가 안된 팀들이 수두룩했다. 그래도 스포츠는 어느정도 전력 기반, 예측이 돼야 하는 게임인데 프로라고 하기 부끄러운 수준의 투수력으로 경기가 진흙탕 싸움이 되는 건 무조건 반길 일은 아니다. 개막 핑계를 대면 안된다. 프로라면 개막전에 맞춰 100% 몸상태를 만들어야 하는게 기본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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