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난생처음 경험하는 '4쿼터 축구'. 새롭게 생긴 휴식은 홍명보호에는 '독'이었다. 코트디부아르전 패배 과정을 통해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 적응해야 할 변수를 뼈저리게 느꼈다.
한국은 이번 3월 A매치 첫 경기,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기세가 좋았다.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선보였다. 상대 박스 근처에서 위협적인 공격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전반 11분 황희찬의 오른발 슈팅, 전반 20분 오현규의 왼발 슛이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만족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었던 '22분'이었다.
하지만 흐름이 끊겼다. 새롭게 적용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흔들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에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후반 각 22분이 지난 시점에 선수들이 약 3분간 물을 먹을 수 있는 휴식 시간이다. 날씨, 기온 등의 변수와 관계없이 적용된다. 3월 A매치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급격하게 달라졌다. 경기 주도권이 코트디부아르 쪽으로 넘어갔다. 코트디부아르는 김민재와 김태현이 자리를 바꿔가며 단단하게 지킨 좌측 대신, 개인 기량이 좋은 선수를 활용해 우측을 공략했다. '2쿼터'에만 두 골을 실점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후반에 격차를 좁히기 위해 교체로 변화를 가져갔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상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골을 더 헌납하고 고개를 숙였다.
45분씩 두 번에 걸쳐 진행되는 게 기본이던 경기의 흐름이 뒤바뀌었다. '4쿼터'로 나눠진 경기, 전반과 후반 모두 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변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단 3분의 시간을 통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한국의 약점을 파악하고 전술을 수정해 승리를 챙겼다. 한국도 월드컵에서 1, 3쿼터 경기 흐름을 파악, 분석해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시간에 어떤 변화를 주느냐가 경기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22분에 주어지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다. 3분이 지난 뒤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하나의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늘어난 교체카드다. FIFA는 선수 보호 등을 이유로 이번 A매치 기간 경기당 교체 선수를 8명까지 허용했다. 또 양 팀이 합의한다면 11명까지 바꿀 수 있다. 기존 6장에서 크게 늘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8장의 교체 카트를 활용한 한국은 오스트리아와는 최대 11명까지 각각 선수 교체하기로 합의했다. 바뀐 규정으로 오스트리아를 상대로는 더 많은 선수가 실전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 다만 그만큼 실험 과정에서 교체 포지션과 전술 변화, 투입 타이밍 등이 중요해졌다. 늘어난 기회를 실전에서 알맞게 사용해야 월드컵을 위한 최적의 데이터를 쌓을 수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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