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렇게 제2의 김광현이 탄생하는 건가.
SSG 랜더스는 개막을 앞두고 최악의 소식을 접해야 했다. 팀의 상징, 기둥 김광현이 어깨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것. 당장 선발 1명이 빠지는 문제를 넘어, 정신적 지주가 이탈하는 자체가 팀에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로운 얼굴이 튀어나와주면, 그 충격이 덜해진다. 좌완 김건우. 이숭용 감독과 구단이 지난 시즌부터 '제2의 김광현'이 될 수 있다며 기회를 주고 있는 유망주.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이 감독은 파격을 선택했다. 그냥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시키는 게 아니라, 2선발로 일찌감치 낙점한 것이다. 가능성을 알아보고, 선수에게 더 큰 책임감과 긍지를 심어주기 위함.
그리고 그 작전은 대성공했다. 김건우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실점 깔끔한 투구로 팀의 11대6 승리를 이끌었다. 첫 등판에 첫 승. 3회 1사 만루 위기서 김도영의 연속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을 잡는 장면이 인상적. 특히 상대도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를 내세운 경기에서 맞대결 승리를 거둬 기쁨이 두 배였다. 다음은 경기 후 김건우와의 일문일답.
-첫 승 소감은.
개막 시리즈에 나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다. 그에 맞게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려고 했고, 오늘 야수 선배님들 그리고 (조)형우, (고)명준이 등 동기들이 많이 도와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는데.
팀이 많은 점수를 내줬는데 너무 잘 만들려고 하다 보니 제구가 잘 안됐다. 경기 전 전력분석 때 주자들을 쌓아놓고 중심 타자한테 홈런 맞지 말고 빨리빨리 승부하자고 했는데, 제일 안 좋은 상황에 여러 번 놓였다. 나를 믿어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기 때문에 내 공을 믿고 전력을 다해 던졌고, (조)형우가 리드를 잘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
-개인 최다 투구수(95개)를 기록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이닝을 더 소화해서 뒤의 투수들이 최대한 덜 나올 수 있게끔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2선발로서의 책임감
감독님께서 2선발이라는 좋은 기회를 주셨고, 그에 맞게 내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런 모습이 나와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즌 각오는.
시즌 동안 내 역할을 잘 수행해서 팀이 작년보다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개막 시리즈 이틀 동안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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