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데뷔가 무섭게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아치를 그린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서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린데 이어, 29일 밀워키전에서도 또 다시 아치를 그렸다. MLB닷컴은 '일본 출신 메이저리거가 데뷔 직후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건 조지마 겐지 이후 처음'이라며 '화이트삭스 신인이 개막전 포함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건 창단 후 첫 기록'이라고 전했다. 화이트삭스의 윌 베너블 감독은 무라카미의 연속 홈런에 대해 "존을 잘 공략하고 있고, 파괴력도 상당하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개막 전까지 무라카미를 향한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이던 2022년 역대 일본인 선수 한 시즌 최다 기록인 56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지만, 삼진률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막을 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율 0.211(19타수 4안타), 출루율 0.286, 장타율 0.368의 부진에 그치는 등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본이 베네수엘라에 져 8강에서 탈락한 뒤에는 SNS상에서 집중 포화를 당하는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개막 후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현지 포스트게임쇼에 출연한 아지 기엔 화이트삭스 전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판단이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무라카미는 웃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에서 밀워키에 1대14 대패를 당했던 화이트삭스는 두 번째 승부에서도 2대6으로 덜미를 잡혔다. 무라카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구단 신인 개막 2연속 홈런 기록은) 몰랐다. 더 많이 치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을 뿐이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무라카미의 표정은 썩 좋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풀카운트는 미국 현지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매체는 '현지 팬들은 무라카미가 여름 트레이드 기간에 떠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주로 시즌을 포기한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 핵심 자원을 내주고 유망주를 받아오는데, 현지에선 무라카미의 최근 활약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라카미가) 여름엔 사라질 것 같다', '트레이드 되어도 어쩔 수 없다', '내일 트레이드를 요구한다고 해서 그를 비난할 수 없다' 등의 SNS 반응을 전했다. 어디까지나 시즌 초반의 활약일 뿐이지만, 개막 후 연속 홈런으로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는 데 성공한 건 분명한 무라카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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