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소비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착한소비란 개인의 소비가 환경, 사회, 사람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 현상을 말한다. 2000년대 후반 국내 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며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엔 동물복지란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계란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가계 밥상을 담당하는 주요 식재료다. 자주 사용되는 식재료의 착한소비는 소비 제품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높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동물복지란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동물복지란은 산란계를 좁은 케이지에서 키우는 것과 달리 케이지 없이 실내와 실외에서 방사해 키워 생산된 계란을 말한다. 계란 껍데기에 표시된 난각번호 기준 1번(방사), 2번(평사)이 해당한다. 산란계의 스트레스가 적어 품질이 뛰어나다. 다만 가격은 일반 계란보다 비싼 편이다. 동물복지란의 기장 점유율이 낮았던 이유다.
그러나 최근 계란 소비에 변화가 생겼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동물복지란 점유율은 2022년 1월 4.4%에서 지난해 12월 13.8%까지 높아졌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 결과 2024년 동물복지란 총구매 규모는 6347억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36.6% 증가하는 등 시장 규모도 커졌다. 착한 계란 소비의 증가는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가 소비자 선택으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선한 영향력이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착한 계란 소비 증가는 식품업계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마트에서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동물복지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7% 늘었다. 풀무원·매일유업·hy 등 주요 식품업체의 동물복지란 판매량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 중이다.
과거 일부 소비자를 중심으로 개발도상국의 커피 무역과 관련해 가격 경쟁력을 위한 윤리적 문제를 인식,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소비가 일반 소비자에게 까지 확대되며 공정무역 커피 판매량이 늘어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정부의 동물복지란 농가 지원도 착한계란 소비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동물복지 인증 농가를 지원하고 있고,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가 비중은 2020년 17.9%에서 지난해 27.6%로 증가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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