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KB스타즈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기어이 역대 6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KB스타즈는 3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전에서 94대69로 승리, 21승(9패)째를 거두며 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을 물리치고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박지수가 3점슛 1개를 포함해 무려 29득점-10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했고, 강이슬이 3점슛 4개를 비롯해 18득점을 하며 뒤를 단단히 받쳤다. KB는 3쿼터까지 73득점을 올릴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과 공격력을 발휘했다.
KB의 우승 비결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당시 KB는 리그 최고 빅맨이자 절대 에이스 박지수가 없었다. 유럽 진출로 자리를 비웠다. 박지수의 공백은 KB 입장에서 치명타였다. 하지만 KB는 지난 시즌 허예은, 강이슬,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를 중심으로 4강 진출에 성공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플레이오프(PO)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 의미는 남달랐다.
KB가 그동안 지적받은 문제점은 박지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였다. 박지수가 코트에 있을 때는 절대 전력을 유지했지만, 없을 때 평범한 팀으로 전락했다. PO에서는 더욱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했다.
이 약점을 완벽하게 메웠다. 무기는 3가지였다. 강력한 트랜지션과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한 변형 수비, 그리고 두려움 없는 3점슛. 허예은과 강이슬은 팀 에이스급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채은, 양지수 역시 핵심 식스맨으로 성장했다. 팀 체질이 완전히 개선됐고, 트랜지션 농구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박지수가 돌아왔다. 박지수를 중심으로 다시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트랜지션 시스템에 박지수의 장점을 녹일까에 대한 선택이었다. 박지수는 부상과 체력저하가 있었는 데다, 자신에 의존하는 농구는 원치 않았다. 골밑에서 벗어나 외곽 활동 비율을 높이고 싶었다. 결국 KB는 트랜지션과 박지수의 포스트업 플레이를 결합시키기로 했는데 이런 투트랙 전략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시즌 초반 박지수의 쉼표가 있었지만 KB는 꾸준히 2위를 유지했다. 트랜지션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강이슬이 절대 에이스 역할을 했고, 허예은은 리그 최고 메인 볼 핸들러로 가치를 유지했다. 시즌 중후반까지 하나은행의 돌풍이 있었지만, 박지수가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KB는 우승을 향한 '로드맵'을 가동했다.
드디어, 4라운드 '봉인'이 풀리기 시작했다. 20분 안팎의 출전시간을 가지던 박지수는 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 4, 5라운드 MVP에 올랐다. 골밑에서 그의 위력은 상대에게 재앙이었다. 승부처, KB가 드디어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2년 전에 비해 KB의 농구는 더 안정적이면서 위력적으로 변했다.
박지수의 포스트업 중심의 농구가 더욱 다양하게 변했기 때문이다. 상대 입장에서는 박지수의 골밑을 막으면, 외곽이 터지고, KB의 빠른 속공 농구까지 막아야 했다. 2개의 강력한 무기를 장착한 KB는 경기를 치를수록 더욱 막강한 팀으로 변모했다. 결국 지난달 21일 우리은행전에서 1위를 탈환했고, 이틀 뒤 0.5게임 차 2위 하나은행마저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정규리그 우승 확률을 극대화시켰다.
박지수, 강이슬, 허예은이라는 '빅3'가 있는 KB를 절대 1강이라 평가한다. 하지만 KB의 우승은 단지 객관적 전력의 결과물이 아니다. 두 시즌에 걸친 KB의 부단한 개선의 결과물이다. 이제 그들의 시선은 PO에 맞춰져 있다.
부산=남정석,, 류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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