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3년차 좌완 투수 호소노 하루키(24). 31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에스콘필드 홈 개막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가 라이벌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개막 시리즈에서 3연패를 당해 부담감이 더 커졌다.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에이스 이토 히로미, 다쓰 고타, 아리하라 고헤이가 차례로 선발 등판했는데 연달아 고개를 떨궜다.
도요대학을 거쳐 2023년 신인 1지명 입단. 올해 처음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다. 시즌 첫 선발 등판하는 날 새벽 5시. 호소노는 헛구역질을 했다. 신조 쓰요시 감독은 호소노가 경기 전에 잔뜩 긴장해 있었다고 했다. 호소노는 여유를 찾아보려고 평소보다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됐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보냈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좌타자 몸쪽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졌다. 출발이 안 좋았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비로소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8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4회 1사후 사구를 내주고 상대 3~4번을 우익수 뜬공,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5~8회 연속 삼자범퇴. 9-0으로 앞선 9회, 두 번째 주자를 내보냈다. 2사후 1루수 실책이 나왔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지바 롯데 2번 후지와라 교타(26)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카운트 2B2S. 좌타자 바깥쪽 낮은 코스로 직구를 꽂아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마지막 128번째 투구가 시속 150km를 찍었다. 탈삼진 12개를 기록하고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니혼햄 투수로는 2022년 코디 폰세 이후 처음이다. 한화 이글스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그 폰세 맞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는 "한 번도 9회까지 던진적이 없어 그랬다"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순간에 직구로 삼진을 잡을 수 있어 대기록이 가능했다. 직구 구속이 안 떨어져 좋았다"라고 했다.
타선이 강력한 화력으로 대기록을 지원했다. 홈런 4개를 터트려 선발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번 기요미야 고타로와 3번 프란밀 레이예스가 2개씩 때렸다.
2024년 첫해 2경기, 지난해 6경기에 출전했다. 8경기 모두 선발로 던졌다. 지난해 프로 첫승을 올리고, 3승을 기록했다. 프로 통산 9번째 경기에서 일본프로야구 통산 103번째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 첫 완투가 노히트 노런이다.
신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호소노는 긴장을 하면 잘 던지는 투수다. 앞으로 더 긴장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선발은 '노히트 노런'을 하고 타선은 9점을 뽑았다.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경기였다.
지난 2년간 꾸준하게 던지지 못했다. 시즌 중에 컨디션이 떨어져 고전했다. 호소노는 팀 선배 이토, 지난해 8승을 올린 다쓰에게 조언을 구하
고 투구폼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신조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입단 3년차, 목표는 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소노는 대학시절인 2023년, 시속 158km를 던졌다. 일본 아마추어 좌완 최고 기록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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