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전지현이 영화 '군체'를 통해 첫 번째 연니버스(연상호의 세계관)에 합류하며 꿈을 이뤘다.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가 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와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5월 개봉하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영화로, 영화 '부산행', '반도', '얼굴'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장르물의 대가'로 사랑을 받아온 연 감독은 '군체'에 대해 "그 전에 작업했던 '부산행', '반도'의 재미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면서, 또 다른 좀비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군체'는 개봉 전부터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으로도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연 감독은 "정말 영화감독이 된 기분이다. 20년 전 연상호에게 돌아가서 이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게 될 거라고 미리 알려주고 싶을 정도"라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전지현은 영화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안겼다. 그는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니까 기분이 설렌다. 또 연상호 감독님의 찐 팬으로서, 감독님의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군체'에 합류하게 된 계기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이기도 하고,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전지현은 극 중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강직하고 불의에 맞서는 성격이다 보니, 극한 상황에서 생존자들을 끝까지 생존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연 감독은 "전지현과 카페에서 첫 미팅을 했다. (전지현이)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어? 왜 갑자기 영화가 상영되지' 싶었다. 제 앞에 영화배우가 앉아있더라. 그냥 앉아있기만 해도 공기가 영화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전지현은 '엽기적인 그녀', '암살' 등에서 스펙트럼 넓은 연기를 보여주지 않았나. 이번에 작업하면서 놀랐던 게 그동안 보여줬던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압축해서 보여줬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시니컬하면서 장난기도 있고, 진지한 느낌도 받았다. 괜히 대배우가 아니고,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이유가 있다고 느꼈다"고 감탄을 쏟아냈다.
감염사태를 일으킨 생물학 박사 서영철로 분한 구교환은 "감독님의 전작 '반도'에서 서대위를 연기했고, '군체'에선 서영철 캐릭터를 연기했다"며 "이번 영화는 '서씨 빌런 트릴로지'로 가는 두 번째 작품이다. 제가 연기를 잘해야 다음 서씨 빌런이 나온다(웃음). 꼭 '서씨 빌런 트릴로지'를 완성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한 구교환은 '반도',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시리즈 '괴이'에 이어 '군체'로 네 번째 연니버스에 합류했다. 연 감독은 구교환에 대해 "이번 영화에선 구교환을 페르소나로 가보겠다. 구교환은 굉장히 자유로운 배우다. 그걸 '반도' 작업하기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다. 실제로 친하기도 하고, 이야기도 자주 하는 편인데,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 게 느껴진다. 영화뿐만 아니라, 종합 엔터테인먼트 마니아다. 영화면 영화, 드라마면 드라마, 옛날 예능이면 예능 모르는 게 없다. 이번 작품을 함께하며 '영화를 정말 좋아하고 이해하며 장악하는 자의 연기는 이렇게 무서운 거구나'하고 느끼게 됐다"고 극찬했다.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 역을 연기했다. 그는 "현희의 남동생이자, 빌딩 보안 요원"이라며 "하반신 마비인 누나와 빌딩에서 데이트를 하다가, 어떤 큰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다녔고, 누나와 함께 이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연 감독은 "지창욱을 보면서 느낀 건 '저렇게 잘생긴 사람도 열심히 사는구나' 싶었다.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 그동안 나는 뭘 하고 산 건가 싶었다. 지창욱은 정말 열심히 하고, 감정 연기, 액션 등 못하는 게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떠올리며 "지창욱이 어떤 한 장면을 몇 번 찍었는데, 본인 스스로 연기가 마음에 안 들었나 보더라. 저는 그런 마음인 줄 모르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갔는데 (지창욱이) 문자로 '연기 준비를 잘 못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보냈더라. 그걸 보면서 '이렇게까지 진심이라고?' 싶었다. 또 반성하게 됐다(웃음). 액션 연기를 보면서도 정말 깜짝 놀랐다. 지창욱의 몸놀림만으로 가는 롱테이크 액션신이 있는데 볼 만하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신현빈은 사건 속 고민과 결정을 맡은 공설희 역을, 김신록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 긴장감을 더하는 최현희 역을, 고수는 혼돈 속 두려움을 보여주는 한규성 역을 맡아 각기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먼저 신현빈은 "교환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저도 '계시록'에서는 연희, '얼굴'에서는 영희를 연기했다. 이번엔 설희다. '희 트릴로지'를 군체로 완성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저도 연 감독님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해 봤지만, 처음으로 현실 기반의 작품을 한 것 같다. 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고, 기존에 봐온 것과 또 다른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창욱과 남매 호흡을 맞춘 김신록은 "창욱 씨가 저를 엎느라 눈이 쏙 들어갔다(웃음). 체중감량을 열심히 했는데, 업혀보니까 더 감량을 해야겠더라. 또 창욱 씨랑 남매 역할이다 보니, 보자마자 '내가 누나니까 말 놓을게'하고 친해졌다. 워낙 액션 연기를 잘해줘서 그런지, 덕분에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으로 연 감독은 관객들이 가장 궁금해 할 '군체' 수위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군체'는 전에 보여드렸던 좀비물과는 연결성이 없다. 아예 새로운 영화다. 10년 전 '부산행'에 당시 느꼈던 잠재적 공포를 담으려고 했다면, 10년이 지난 지금 현재를 담은 공포물이 '군체'"라며 "'부산행'은 15세 관람가였는데, 초등학생들도 많이 본 걸로 알고 있다. 개봉 당시 친구가 전화로 '우리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부산행' 안 보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대. 이거 보러가도 되냐'고 물어봤을 정도다. 이번에 '군체'를 제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미리 휴대폰으로 보여주며 테스트를 해봤는데, 재밌어하더라.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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