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흥민(LA FC)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였다.
LA FC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루스 아술(멕시코)과의 2026년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1차전에서 3대0으로 이겼다. LA FC는 홈에서 '디펜딩 챔피언' 크루스 아술을 제압하며 4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두 팀은 15일 2차전을 치른다.
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이 있었다. 이날 손흥민은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그는 전반 30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손흥민은 지난 5일 올랜도 시티와의 2026년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대결에서 4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득점포까지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유독 치열했던 이날 경기에서 선수단을 말리기 바빴다. 그는 양 팀 선수들이 거칠게 기싸움을 벌일 때마다 가운데서 중재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마음고생을 털어내게 됐다. 그는 지난해 8월 LA FC로 이적한 뒤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10경기만 뛰고 9골-3도움(MLS 기준)을 기록했다. 공식 13경기 12골이었다.
손흥민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2026시즌에 나섰다. 지난 2월 18일 시즌 첫 공식전인 레알 에스파냐(온두라스)와 챔피언스컵 1회전 1차전에서 넣은 페널티킥으로 첫 득점을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 손흥민은 다소 잠잠했다. 정규리그에서 7도움, 챔피언스컵에서 4도움을 배달했지만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3월 A매치 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침묵하며 '기량 저하 논란'이 나오기까지 했다.
손흥민은 우려를 기대로 바꿨다. 크루스 아술과의 경기에서 2026년 첫 필드골을 꽂아 넣었다. 득점 뒤엔 오른손으로 사람들의 떠드는 입 모양을 표현한 뒤 입으로는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를 읊조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자신의 기량 저하 논란에 대한 손흥민의 마음이 드러난 세리머니였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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