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아버지가 함께 있음을 느낀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9일(한국시각) 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타일러 사마니에고(27)의 데뷔전을 조명했다.
매체는 '사마니에고는 평소처럼 트리플A 경기를 위해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났다. 그리고 두 시간 만에 인생이 바뀔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라며 '오전 9시 30분 우스터 워삭스(보스턴 산하 트리플A) 채드 트레이시 감독이 그를 불렀다'고 했다.
트레이시 감독은 "어제 보스턴 경기가 길어서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필요하다. 펜웨이파크(보스턴 홈구장)에서 자네를 필요로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사마니에고는 곧장 차를 몰아 44마일(약 70㎞)을 달렸다. 보스턴은 이날 오후 1시35분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갑작스럽게 합류했지만, 사마니에고는 마운드에서 완벽한 기량을 뽐냈다. 8회초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볼넷 하나를 허용했지만,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보스턴은 5대0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사마니에고는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의 아버지는 2022년 시즌 종료 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마니에고는 "야구를 가르쳐준 스승"이라고 밝혔다. 글러브에는 'Rip, Pops(아버지 평안히 쉬세요)'라는 문구가 새겨져있었다.
사마니에고는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아버지가 나와 함께 있다고 느낀다. 오늘 삼진을 잡는 순간에도 아버지가 곁에 계셨다는 것을 안다"라며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사마니에고는 우리가 트레이드 당시부터 정말 원했던 자원이다.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MLB닷컴은 '갑작스러운 콜업 탓에 가족들이 경기장에 오지는 못했지만, 사마니에고는 세인트루이스 원정길에서 가족과 재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마니에고는 "아버지가 여기 계셨다면 덕아웃 뒤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하며 누구보다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보스턴과 세인트루이스를 잇는 하늘길 어디선가 아버지를 위한 축배를 들겠다"고 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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