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동희에게 바라는 건 당연히 장타죠. 하지만 지금은…."
사령탑의 시선은 냉정하고 정확했다. 타율은 높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한동희를 향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던졌다.
김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핵심 내야수 한동희의 현재 타격감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내놓았다.
한동희는 롯데 타선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감 속에서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가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 그렇기에 벤치와 팬들이 그에게 기대하는 최우선 가치는 시원하게 외야 담장을 넘기는 '장타'다.
하지만 현재 한동희의 타격 지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콘택트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타구를 멀리 보내는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동희는 올 시즌 6경기에 출전해 24타수 9안타 3타점 5득점, 타율 3할7푼5리를 기록중이다. 홈런 없이 OPS(출루율+장타율) 0.881이다.
김 감독은 "한동희의 타격감이 지금보다 더 올라왔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우리가 한동희에게 바라는 건 당연히 큼지막한 장타다. 하지만 지금 타석에서 치는 유형이나 스윙 궤적을 보면, 장타가 나올 만한 수준의 메커니즘은 아닌 것 같다"고 냉철하게 분석했다. 타구에 힘을 싣는 체중 이동이나 팔로스루 등 거포로서의 퍼포먼스가 아직 100% 나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감독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이었지만, 그 안에는 선수를 향한 격려도 숨어 있었다. 장타 기근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현재 그가 팀 타선에 기여하고 있는 부분은 분명히 인정했다.
김 감독은 "비록 바라는 장타는 안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타율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니 그 부분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타를 의식하다 밸런스가 무너져 타율까지 곤두박질치는 최악의 상황보다는, 일단 정교한 타격으로 출루하며 팀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 어느 정도 안도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수와의 수 싸움과 선구안은 살아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7연패 탈출 후 2연승을 노리는 롯데. 팀의 반등을 위해서는 결국 중심 타자 한동희의 대포 한 방이 절실하다. "타율은 좋지만 장타가 필요하다"는 김태형 감독의 뼈있는 진단에 한동희가 호쾌한 스윙으로 화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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