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구속 상승'은 모든 투수의 로망이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지 않다.
이립(而立)을 지나 30대 중반에 이른 베테랑이 '벽'을 깨는 일은 더더욱 드물다. 그런데 1991년생, 올해로 35세 투수가 이같은 기적을 이뤄냈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겨울 맹훈련을 통해 평균 구속을 4~5㎞ 끌어올려 최고 구속 147㎞의 묵직한 공을 지닌 불펜으로 변신했다. 그 결과 올해 7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0의 특급 필승조로 거듭났다.
투구폼에 살짝 변화를 줬다. 마운드 위에서 서는 자세부터 '비트는 동작(꼬임)'을 넣고, 마치 스프링처럼 한번에 힘을 쏟아 나오는 느낌으로 바뀌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년 사이에 1~2㎞ 올리는 것도 어려운데, 정말 보기드문 일"라며 감탄했다. 그는 "서른이 넘은 투수가 저런 투구폼을 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것도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우선 체중을 10㎏ 감량했다. 탄수화물 섭취는 최대한 줄이고, 양배추와 두부 위주의 식단을 시즌 중에도 유지하고 있다.
야구적으로도 도움받은 사람이 많다. 먼저 '꼬임'을 알려준 사람은 팀 후배 최원태다. 선배임에도 민망함 없이 다가가 투구폼에 대해 자세하게 물어봤다고. 이승현은 "먼저 힘을 앞에 쏟고, 살짝 뺐다가 다시 당겨오는 느낌"이라며 "최원태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나보다 잘 하는 선수라면 후배 선배 상관없이 배우는게 맞다. (이)호성이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많이 물어봤다"고 강조했다.
겨우내 동갑내기 친구 최승민(전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 센터에 다니며 피칭디자인도 손봤다. 이승현은 "(최)승민이가 미국에서 투수 코칭을 배워왔다고 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디테일은 최일언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아 다듬었다. 특히 "하체를 조금더 빠르게 써보라"는 최 코치의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고, 구속이 오르자 앞서 최일언 코치에게 배웠던 변화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졌다고. 무리한 투구폼 변화 같은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구속을 끌어올린 만큼 기대감이 더 커진다.
화순고 출신 이승현은 2010년 2라운드 전체 16번의 높은 순위에 LG 트윈스에 뽑혔다. 2015~2016년 LG에서 조금씩 1군에 모습을 보였고, 2016년말 차우찬의 FA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 지난 8년간 뛰면서 19승14패 72홀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무려 6.31이었다. 지난해(11홀드)를 제외하고도 3번이나 두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던 이승현의 자존심에 금이 간 지점. 올시즌 맹활약은 시즌 후 최대 2년 6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와신상담한 결과물이다. 이승현은 "작년보다만 잘하자는 마음으로 한경기 한경기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 불펜이 원래 잘한다. 약한 이미지는 다 나 때문에 생긴 거다. 이제 김무신, 이재희가 돌아온다. 삼성 불펜은 이제 강해질 일만 남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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