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인 유학생이 미국 공군기지에서 군용 항공기를 촬영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국은 스파이 혐의로 조사 중이지만 그는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 중인 21세 중국인 량은 지난 3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위치한 오펏 공군기지에서 허가 없이 군용기를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기지는 미국 전략사령부 본부가 있는 핵심 군사시설이다.
수사 문서에 따르면, 그는 3월 31일(이하 현지시각) 오펏 기지에서 여러 항공기를 촬영했으며, 이 중에는 '종말의 날 비행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보잉 E-4B도 포함됐다. 해당 항공기는 국가 비상사태 시 미 정부와 군 수뇌부가 공중에서 지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이동식 지휘소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량은 자신의 행동이 불법임을 알고 있었지만 "개인 수집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평소 항공기 촬영 취미를 가지고 있으며 영국 내에서도 여러 공항을 돌며 군용기와 민항기를 촬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사 결과, 그는 3월 26일 캐나다를 방문한 뒤 미국으로 입국해 여러 주를 이동하며 군용기 촬영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우스다코타주의 엘즈워스 공군기지에서 전략폭격기 촬영을 시도했지만 실패하자 이후 오펏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량은 이달 말 법정에 설 예정이지만, 공범 가능성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사건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한편, 량의 변호인은 언론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미국 검찰과 학교 측 역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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