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은퇴식에 분노한 팬들' 구단 결국 발표 "깜짝 공개하려고 했지만…"

박병호 키움 잔류군 코치.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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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박병호 현 키움 히어로즈 잔류군 코치의 현역 은퇴식을 두고, 팬들이 분노했다. 이에 구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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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박병호 코치의 선수 은퇴식을 거행한다.

자신의 전성기를 보냈던 팀과 선수 마지막을 함께했던 팀의 맞대결을 앞두고, 뜻깊은 은퇴식을 열기로 했다. 박병호는 2005년 LG 트윈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히어로즈에서 커리어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이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이어 KT 위즈를 거쳐 삼성에서 2025시즌이 끝난 후 은퇴를 선택하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키움 잔류군 코치를 맡아 유망주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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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767경기에서 1554안타 418홈런 124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는 정규 시즌 MVP 2회, 홈런왕 6회,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6회 수상을 기록한 전설의 홈런 타자로 KBO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런데 은퇴식 행사 발표 직후부터 팬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커뮤니티인 '키움 히어로즈 갤러리'에서는 성명문을 내고, "히어로즈의 상징이자 KBO리그의 역사인 박병호의 은퇴식을 앞두고 구단의 무성의한 행정 처리에 대해 우리 팬들은 깊은 분노와 참담한 심정을 느낀다"면서 "▲은퇴식을 경기 전이 아닌 경기 후 정식 행사로 변경 ▲은퇴 경기 특별 엔트리를 활용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기회 보장 ▲기념 티셔츠 고척돔 관중 전원 지급 ▲박병호 등번호 52번 영구결번 지정"을 요구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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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구단은 박병호의 은퇴식을 경기 후가 아닌 경기 전에 진행하고, 은퇴 기념 티셔츠도 7000장 한정으로 지급한다고 은퇴식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박병호 정도의 선수가 은퇴식을 하는데, 왜 경기 후가 아닌 경기 전에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전 '한정' 티셔츠를 받고, 사인회에 참석하면 결국 식전 행사를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는 게 팬들의 주장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일단 구단은 게이트 오픈 시간을 평소보다 조금 더 일찍 앞당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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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키움 구단은 21일 "박병호 코치를 은퇴식 당일에 특별 엔트리를 활용해 그라운드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구단은 이 사실을 은퇴식 당일에 '서프라이즈'로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종합적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계획된 특별 엔트리 등록조차도 오해가 커지자 일단 서둘러 발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팬들의 요구대로 은퇴식을 경기전이 아닌 경기 후에 개최하거나, 기념 티셔츠 추가 지급, 영구 결번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난 바가 없다.

구단은 은퇴식을 최대한 많은 성의를 들여 준비하겠다는 입장인데, 과연 팬들의 아쉬움을 충족할만큼의 은퇴식이 될 수 있을지. 선수 박병호와의 작별을 준비하는 팬들의 기대치가 채워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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