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초라했던 타율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돌아온 4번 타자가 경기 흐름을 통째로 바꿨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1군 복귀 첫 경기에서 홈런과 집념의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팀을 스윕 위기에서 구해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노시환은 동점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한화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타석에서 LG 선발 이정용의 변화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에 타이밍을 전혀 맞추지 못한 채 배트 한 번 내지 못하고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초반 타율 0.146의 부진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4회 1사 후, 바뀐 투수 함덕주의 직구가 한복판에 몰렸다. 2볼 0S 유리한 카운트. 노시환은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강하게 맞은 타구는 맞는 순간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5m 대형 동점 솔로포였다.
이 한 방으로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노시환의 홈런 이후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되찾았고,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시즌 초반 부진을 씻어낸 홈런포 이후 노시환은 경기에 더 집중했다. 7회초 1사 1루 타석에 있던 강백호가 삼진을 당한 순간 견제에 걸리며 런다운 상황에 몰린 노시환. 대부분이 아웃을 예상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노시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1루수 오스틴의 태그를 끝까지 피하며 시간을 벌었고, 순간적인 판단으로 1루 귀루를 선택했다. 이어진 송구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던져 베이스를 찍었다. 결과는 세이프.
기록으로는 남지 않지만, 팀 분위기를 지켜낸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2군에서 500개 이상의 특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던 노시환은 복귀 첫 경기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홈런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해냈고, 주루와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8-4 승리로 연패를 끊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돌아온 4번 타자 노시환이 있었다.
시즌 초반 타율은 초라했지만 돌아온 4번 타자의 경기력은 달랐다. 노시환은 한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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