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1위' 156㎞ 좌완 에이스, KIA 어떻게 포기하나…또 볼넷-볼넷-볼넷-볼넷, 속만 탄다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2회 투구를 마친 KIA 선발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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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156㎞ 강속구 좌완 에이스는 분명 귀한데, 제구가 역시나 말썽이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또 볼넷에 발목을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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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8구 4안타 4볼넷 3삼진 5실점에 그쳐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KIA는 결국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 타선은 1회초 2점을 뽑았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제리드 데일과 김호령의 연속 안타, 김선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로 1-0 선취점. KIA는 여기서 대량 득점하지 못한 게 뼈아프긴 했다.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해럴드 카스트로가 2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3루주자 김호령이 득점해 2-0. 2사 3루에서 나성범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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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지원을 받은 이의리는 일단 리드를 지켜주는 게 중요했다. 1회말 최원준과 김민혁을 각각 2루수 땅볼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까지는 좋았다.

2사 후 베테랑 김현수와 승부. 볼카운트 1B2S로 유리한 상황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살짝 몰려 중견수 왼쪽 안타를 허용했다. 주자가 나가자 이의리는 급격히 흔들렸다. 또 베테랑 장성우와 승부에서 볼카운트 1B2S를 빠르게 잡고도 8구까지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샘 힐리어드는 스트레이트 볼넷. 2사 만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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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는 중압감을 끝내 견디지 못했다. 계속 변화구가 볼이 되거나 맞아 나가니 결국 직구로 붙어야만 했다. 연달아 볼넷을 줬으니 자연히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오윤석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2-2가 됐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는 김상수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2-4로 뒤집혔다. 2사 2루 장준원 타석에서는 폭투로 2루주자 김상수를 3루까지 보냈고, 장준원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2-5가 됐다.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허용한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이의리는 이후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1회말 5점을 내줄 때 이미 경기 흐름은 KT로 완전히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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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의 이날 직구 구속은 최고 152㎞, 최저 141㎞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6㎞를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무실점)과는 차이가 있었다. 체인지업과 커브는 던지면 볼이라 적극적으로 섞을 수 없었고, 슬라이더도 스트라이크(18개)와 볼(16개)이 거의 반반이었다. 98구 가운데 볼이 45구로 거의 절반이었다.

이의리는 9이닝당 볼넷 7.71개를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15이닝 이상 투구한 선발투수 42명 가운데 1위다. 물론 불명예 1위다. 42명의 평균 3.34개를 훨씬 웃돈다. 국내투수 가운데 최고 좌완 선발인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1.00개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가 시즌 초반 3이닝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고전할 때도 구위를 믿고 기다렸다.

이 감독은 "구위만 봤을 때는 올러나 네일급인데, 공이 타자들한테 맞아 나가고 있다. 그래도 지금 갈수록 좋아지고 있고, 볼넷 수도 줄고 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 한다. 본인이 많은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선발로 던지고 있다. 25~30경기는 선발 등판할 텐데, 그중에서 10번만 잡아줘도 팀은 좋다. 분명 좋아질 것이다. 짧게 보지 않고 멀리 길게 보면서 1년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그나마 2경기 연속 5이닝 투구는 고무적이었다. 이의리와 김태형의 반복되는 조기 강판에 벌써 불펜에 과부하 신호가 오고 있다. 이제라도 이의리가 선발투수답게 이닝을 끌어주는 것은 반가운데 또 늘어난 볼넷이 이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2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 1회 5실점을 허용한 KIA 이의리.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23/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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