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제 100%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한화 이글스는 지난 4일 외국인투수 오웬 화이트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잭 쿠싱(30)과 총액 9만달러(연봉 6만달러, 인센티브 3만달러)에 6주 계약을 했다.
한화는 "신장 1m90의 우수한 신체조건에 최고시속 150㎞ 초반대 직구 구속을 가진 우완투수로, 지난해 마이너리그(PCL)에서 38경기(선발 6경기)에 나와 11승으로 다승1위를 기록하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됐던 선수"라며 "지난해 79⅔이닝 중 탈삼진 84개, 4사구 28개를 포함,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 2.7개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제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소개했다.
화이트를 대신해 선발진을 채울 예정이었지만, 쿠싱은 최근 불펜으로 기용되고 있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제구 난조 등 부진한 모습이 나왔고, 쿠싱에게 마무리투수 보직이 주어졌다.
첫 등판이었던 12일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던지는 등 빌드업에 나섰던 쿠싱은 두 번째 등판부터 구원 등판하기 시작했다. 세이브 상황과 별개로 전천후로 나서던 쿠싱은 23일 LG전에서 6-3 리드에 올라와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KBO리그 첫 세이브를 거뒀다. 또한 25일에는 8-1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지만, 9회초에 올라와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쿠싱은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쿠싱은 "사람도, 음식도 모두 좋다. 외국에서 오면 적응이 힘들 수도 있는데 다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KBO리그 적응도 잘 이뤄지고 있다. 쿠싱은 "즐겁게 하고 있다. 야구는 미국이든 중남미든 한국이든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타자들은 확실히 콘택트 부분이 좋더라. 파워를 가지고 있는 선수도 있지만, 공을 방망이에 맞춰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고 그 다음에 플레이를 하도록 한다"고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 2위에 오르기도 했던 류현진은 외인 선수 적응에 특별 조력자다. 쿠싱은 "한국 야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받았고,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선발로 왔지만, 중간 투수로 나서야 하는 상황. 쿠싱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유틸리티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보내긴 했지만, 지난 2년 간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보직에 상관없이 많이 던졌다. 팀이 원하는 게 선발이든, 중간이든, 마무리든 어느 보직에서든 팀을 위해 잘 던질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의 첫 세이브를 올린 쿠싱은 '기념구'를 챙기지 못했다. 마지막 아웃공을 잡은 오재원이 쿠싱의 세이브를 의식하지 못하고 관중석에 던진 것. 이후 쿠싱의 첫 세이브 공이라는 걸 깨달은 오재원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 동시에 "혹시라도 공을 돌려준다면 작은 선물이라고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쿠싱은 "집중하느라 오재원도 잘 모르고 있었을 거다. 이야기 잘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기회가 있고, 팀을 위해서 등판하면서 투구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쿠싱은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도 내 최고를 보여주고 싶다. 100% 다 쏟아서 보여주고 싶고, 어떤 보직이든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아웃을 잡을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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