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주자를) 깔아만 줘."
한화 이글스는 2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8대1로 승리했다.
강백호가 확실하게 해결사가 됐다. 이날 강백호는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찬스마다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가 터졌다. 1회말 2사 2,3루에서 타석에 선 강백호는 NC 선발 토다의 3구 째 낮게 들어온 직구를 걷어올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4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선 가운데 5회말 2사 1,3루에 타석에서 서 폭투로 2,3루가 되자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치면서 다시 2타점을 더했다. 7회말에는 2사 2루에서 손주환의 몸쪽 포크볼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만들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월29일 키움전 이후 올 시즌 두 번째 5타점 경기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강백호는 "오늘은 단타를 칠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점수를 내야할 때 내야한다고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라며 "(노)시환이가 '(주자를) 잘 깔아줄테니 형이 해결해달라'고 했고, '내가 할테니 깔기만 달라'고 했다. 그런데 말처럼 되더라.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노시환은 이날 1회와 5회 강백호 앞에서 안타를 쳐 밥상을 차렸고, 강백호의 안타로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한화로서는 그려왔던 이상적 그림 중 하나다. 노시환 앞에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가 모두 3할6푼 이상의 고타율로 꾸준한 출루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 노시환이 해결하거나 밥상을 조금 더 차린 뒤 강백호의 한 방이 터지면서 대량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타선 보강'을 노리며 4년 총액 100억원을 강백호에게 안긴 이유이기도 하다.
강백호는 "찬스에서는 무조건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단타를 생각했다고 하지만 쉬운 건 아니다. 많이 해보지도 못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강백호는 이어 "문현빈과 페라자가 거의 4할 가까이 치고 있다. 오히려 득점권에서 계속 편하게 치다가 클러치 상황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홈 10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한화생명볼파크는 순간적으로 암전이 된다. 승리 퍼포먼스인 셈이다. 올해 한화로 이적한 강백호에게는 낯설었던 풍경. 개막 2연전에서 이겼지만, 모두 낮경기였다. 강백호는 "승리하면 불이 꺼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왜 불을 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으며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누구의 탓도 아닌 한화 이글스가 진 거다. 투수들이 타자가 못할 때 또 잘해줄 거다. 좋아질 일만 있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활약을 다짐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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