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장현식 김영우 우강훈 김진성 한꺼번에 무너진 '잔인한 밤'…집나간 고우석 컴백만이 답인가 [수원포커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9회말 역투하는 LG 김영우.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7회말 유준규에 안타를 허용한 우강훈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김진성이 김현수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내주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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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주일 정도는 타순에 맞는 사람에게 마무리를 시킬 거다. 필승조 4명 중에 2명, 김영우 장현식 둘 중 하나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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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자신한 시즌, 주전 마무리가 부상으로 이탈한 사령탑의 속내는 어떨까.

최근 3년중 2회 우승을 차지한 '염갈량'이라 한들 막막하지 않을리 없다. 28일 수원에서 만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준비된 후보들을 돌아보는 와중에도 답답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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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선 여러모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폭풍이 가혹한 모양새. 다행히 1경기도 던지지 않았던 송승기는 꾸준한 빌드업을 통해 시즌에도 잘 던져주고 있지만, 토종 에이스였던 손주영의 부상 이탈에 이어 준비되지 않은 채 WBC에 출전했던 유영찬이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결국 기존 필승조 인원 중에 마무리로 나설 선수를 정해야했다. 염경엽 감독은 1주일간 테스트시간을 언급하며 "결국 김영우와 장현식 중 누구에게 흐름이 더 좋은지 지켜보고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우강훈은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올시즌 두각을 드러낸 김진수에 대해선 "필승조라는게 그렇게 한번에 쉽게 올라올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41세 노장 김진성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7회말 2사 2,3루 장현식-박동원 배터리가 김민혁에 2타점 역전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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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날 KT 위즈전에서 LG 필승조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현실에 직면해야했다.

우강훈은 LG가 라클란 웰스의 6이닝 무실점 쾌투와 문보경의 홈런 등으로 2-0으로 앞선 7회말 등판했다. 하지만 힐리어드의 강습 타구에 맞은 충격이 컸던 걸까. 1사 1,3루 위기에서 유준규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곧바로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현식도 김민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우강훈의 기록은 ⅓이닝 3안타 3실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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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역시 만만찮았다. 8회초 KT 필승조 한승혁, 조기등판한 마무리 박영현을 잇따라 무너뜨렸다. 오지환의 역전 적시타, 박동원의 추가 적시타로 5-3 뒤집기에 성공했다.

함덕주가 8회말을 잘 막았고, 마무리 임무가 주어진 선수는 김영우였다. 하지만 김영우는 KT 권동진에게 안타, 유준규 이강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내준 김영우가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8/

노장 김진성도 이 위기를 막지 못했다. 최원준의 1타점 내야안타와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이 이어지며 다시 동점.

그리고 연장 10회말, 공교롭게도 폭탄을 물려받은 투수는 김진수였다. 김진수는 2사 1,2루에서 강민성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배의 멍에를 썼다.

결과적으로 염경엽 감독이 언급했던 마무리 후보 언저리에 있는 투수들이 모조리 무너진 잔인한 밤이 됐다.

결국 LG와 컴백 논의중인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마이너리그)이 답일까.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디트로이트와 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우석. 이리 시울브즈 X( 구 트위터) 사진 캡쳐

염경엽 감독은 "우리가 필요해서 뒤늦게 움직이는게 아니고, 유영찬이 부상당하기 전부터 구단에서 일찌감치 컴백 여부에 대해 소통하고 있었다"면서 "이제 돌아올 때도 됐다. 나도 지난 겨울에 만났을 때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냐?'라고 물어봤었다. 팬들의 호응이나 팀 상황, 타이밍적으로도 (고우석이 돌아오기에)잘 맞아떨어지는 상황인 것 같다"는 말로 간절한 속내를 내비쳤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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