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렇게 포기한다고?'…오타니 '이도류 일시 휴업'→"최종 결정은 항상 감독님의 몫"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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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발 등판하는 날엔 항상 타격까지 준비한다"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의 이도류(투타 겸업)가 잠시 멈춰 선다. 물론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계산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찍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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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29일(한국시각)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그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방망이를 잠시 내려놓게 한 배경에는 '휴식'이 있다. MLB닷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번 선발 등판은 지난 경기 후 단 5일 만에 이뤄진다. 통상 6일 이상 휴식을 취해왔던 오타니의 루틴보다 짧은 일정이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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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다저스가 현재 휴식일 없이 13연전을 치르는 강행군 속에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로버츠 감독은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등판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두 선수 모두에게 5일씩의 휴식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다음 날 경기가 현지 시각 정오에 열리는 점을 고려할 때, 오타니에게 투타 겸업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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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타석에서 빠진 자리는 '특급 유망주' 달튼 러싱이 채운다. 윌 스미스의 백업 포수인 러싱은 현재 다저스에서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제한적인 기회 속에서도 타율 3할3푼8리, 7홈런 16타점, OPS 1.441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 중인 러싱의 존재는 로버츠 감독이 안심하고 오타니에게 '투수 전념'을 지시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오타니 쇼헤이. 연합뉴스
달튼 러싱.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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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개인에게는 투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기회다. 그는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38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메츠전에서 사구 여파로 타석에 서지 않았을 때도 6이닝 10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친 바 있다.

오타니는 담담했다. 그는 최근 "최종 결정은 감독님께 맡긴다"면서도 "투타 겸업 준비는 늘 되어 있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다른 선수가 지명타자로 나서거나, 내가 투구에만 집중하는 것도 괜찮다"고 밝힌 바 있다.

일시적인 '이도류 휴업'이 오타니의 어깨를 가볍게 해 다시 한번 마운드 위에서 괴물 같은 투구를 끌어낼 수 있을까.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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