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하늘이 참 기회를 쉽게 주질 않는다. 부상은 막을 수가 없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의 시즌 운영은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다.
악전고투하는 와중에도 무리하게 당겨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뒷심이 살아있다. 지난해 객관적 전력에서 처진다는 예상을 뒤엎고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원동력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부상이 많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숭용 감독은 "선발진에만 부상자가 3명이다. 고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현재 SSG는 시즌아웃된 정신적 지주 김광현을 비롯해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5선발로 점찍었던 신인 김민준이 한꺼번에 빠져있다. 그 무게감을 최민준, 아시아쿼터 타케다 쇼타, 단기 대체 선수 긴지로 히라모토 등이 나눠지고 있는데, 점점 힘에 부친다. 5강권은 지키고 있지만, 선발이 약하다보니 매경기가 만만찮다.
그나마 특유의 철벽 불펜이 건재하고, 타선도 팀 OPS(출루율+장타율) 2위를 기록할 만큼 달아오르고 있는게 다행스럽다.
한창 중심타자로 성장중이던 고명준이 사구에 맞아 골절 부상을 당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나마 '군필 에이스'로 성장해준 김건우가 버팀목이다.
"부상자만 없으면 우승 경쟁도 자신있다. 쓰레기도 열심히 줍고, 그동안 잘못된 언행이 있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도 다 '내 탓이오' 회개하고 있는데…내가 선수들에게 말을 잘못한 부분이 있나? 앞으로 더 잘해줘야겠다."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불펜들이 점점 감을 찾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에레디아의 타격감도 많이 올라왔다. 뒷스윙이 작아진 게 마음에 든다. 이제 (김)재환이가 돌아왔고, (박)성한이가 좀 떨어진다고 해도 (정)준재나 (오)태곤 같은 타자들은 힘을 내줄 것 같다. 문제는 선발이 같이 가줘야하는데, 계획이 다 어그러졌다"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그래도 선발을 나름 7~8명까지 고민해뒀었다. 이제 올해는 좀 마운드 운영을 견고하게 가져가겠다 싶었는데…참 감독이 되고보니 투수 쓰는게 정말 어렵다"고 속상해하면서도 "또 새로운 선수들에겐 기회가 된다. 김도현이 쫄지 않고 잘 던지더라"라고 강조했다.
SSG는 이날 최정-오태곤의 홈런을 앞세워 선두 KT 위즈에 5대1로 승리, 반전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 선봉장은 역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김건우였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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