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갈 마지막 팀을 정하는 챔피언십(2부리그) 승격 플레이오프(PO) 결승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BBC가 15일(이하 한국시각) 전했다.
챔피언십을 관장하는 잉글랜드프로축구리그(EFL)은 늦어도 20일 전에 독립징계위원회가 주관하는 청문회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인은 결승에 오른 사우스햄턴의 '스파이 스캔들' 때문이다. 사우스햄턴 전력분석팀 소속 인턴 직원이 PO준결승 상대인 미들즈브러와의 1차전을 앞두고 잠입해 훈련을 지켜보고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실이 알려졌다. 공식 훈련 외에 상대팀 훈련을 지켜보는 건 규정 위반. 이 직원은 현장에서 미들즈브러 측에 적발됐으나 신분 확인을 거부하고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급히 삭제한 뒤 인근 골프장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십 PO 결승전은 오는 23일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EFL은 '예정대로 경기를 준비 중이나, 징계 결과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 EFL 관계자는 BBC를 통해 일정 연기를 대비한 다양한 계획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웸블리스타디움에서는 챔피언십 뿐만 아니라 리그1(3부리그), 리그2(4부리그) PO결승전도 예정돼 있다. 리그2가 오는 21일, 리그1은 22일 일정이 잡혀 있다.
문제는 챔피언십 일정이 밀릴 경우 웸블리스타디움 대관이 쉽지 않다는 것. BBC는 '현재 경기장 예약은 꽉 차 있다. 31일에는 럭비리그 챌린지컵 결승전이 펼쳐지며, 6월 1일에는 여자 FA컵 결승전이 열린다. 6월 7일엔 대규모 음악 행사가 열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경기 일정 연기가 아닌 사우스햄턴의 PO 출전 자격 박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BBC는 '미들즈브러를 포함해 이번 사건에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당사자가 항소할 권리가 있으나, EFL 규정상 징계위 결정을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없다. 때문에 항소심 판결은 최종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사우스햄턴의 PO 출전 자격이 박탈되면, 준결승에서 탈락한 미들즈브러를 어떻게 구제할 지, 결승전을 어떻게 열지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결승전을 위해 런던행 교통편, 숙박 요금을 지불한 헐시티, 사우스햄턴 팬들의 금전적 피해도 문제다. EFL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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