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대기록은 홈에서, 멋지게 축하받는게 좋지 않을까?"
아직 리그 선두, 하지만 시즌 첫 3연패에 직면한 사령탑이 농담 섞인 각오를 다졌다.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오늘 류현진의 한미 통합 200승 도전'이란 말에 "오늘은 아홉수에 걸리길 바란다"며 껄껄 웃었다.
"대기록은 너무 빨리 해도 안 좋다. 다음 등판이 대전 홈경기던데, 대기록은 기왕이면 불꽃놀이 딱 쏘면서 홈팬들과 함께 하는 게 좋지 않겠나."
불안한 선두다. KT는 이번주 1승4패 중이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1승1무1패를 생각하면, 3개 시리즈 연속 위닝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14일 SSG 랜더스전(10대16 패)부터 15~16일 한화 이글스전(3대5패, 5대10패)에서 잇따라 패하며 3연패 늪에 빠졌다. KT가 고전하는 사이 삼성 라이온즈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항상 시즌의 '흐름'을 강조한다. 연승보다 위닝 시리즈를 잇따라 하는 게 더 낫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이강철 감독이다.
다시 말해 지금은 우려하는 것보다 더 위기일 수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우린 오늘 이기면 2승4패, 한화는 오늘 지면 4승2패, 서로 밸런스가 딱 맞다"면서 "우리 타자들한테는 류현진처럼 확실한 에이스가 더 나은 것 같다. 집중력이 팍 올라오니까…준비 잘해서 꼭 이기겠다"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 상대로 5이닝 3실점으로 역투, 시즌 4승째를 올리며 KBO리그 통산 121승째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년간 거둔 78승을 합쳐 2006년 프로 데뷔 이래 총 199승이다.
통산 200승을 거둔 한국 투수는 2009년 은퇴한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 210승) 한명 뿐이다. 송진우는 현역 시절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투수였지만, 류현진은 오롯이 선발로 활약해왔다.
송진우가 200승째를 완성한 해는 다름아닌 2006년, 류현진의 데뷔시즌이다. 류현진으로선 신인 시절 지켜봤던 대선배, 이제 한화 영구결번(21번)으로 남은 송진우의 발자취를 20년만에 따르게 된다.
류현진의 뒤는 올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광현(SSG 랜더스, 190승), 그리고 '대투수' 양현종(KIA 타이거즈, 189승)이 따르고 있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투수 최다승(124승)에 빛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일본 1승, 한화 5승을 더해 통산 130승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과 맞상대하는 KT 투수는 1선발 맷 사우어다. 올해 8경기 45⅔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중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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