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 원조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선발 4연승에 성공했다.
켈리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펼쳐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QS+) 쾌투를 펼쳤다. 팀이 6-2로 앞선 8회말을 앞두고 마운드를 내려온 켈리는 애리조나가 그대로 승리하면서 시즌 5승(3패)에 성공했다.
3회까지 호투하던 켈리는 4회말 윌리 아다메스에게 뿌린 공이 챌린지를 거쳐 볼로 판명되면서 볼넷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케이시 슈미트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라파엘 데버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다. 켈리는 맷 채프먼을 뜬공 처리한 데 이어 다니엘 수색을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애리조나 타선은 1-2로 뒤진 5회초 공격에서 3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데 이어, 6회초에도 2점을 더 얻는 등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켈리는 5회말 삼자범퇴, 6회말 2사 2루 위기를 잘 막는 등 타선 득점 지원에 화답했다. 7회말에도 2사후 브라이스 엘드리지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해리슨 베이더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QS+ 투구를 완성했다.
켈리는 4월 3차례 등판에서 모두 6이닝 미만 투구에 그쳤다. 4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4⅓이닝 10안타(3홈런) 3볼넷 5탈삼진 8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펼치는 등 내용도 좋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이 9.20에 달했다. 5월 첫 등판이었던 지난 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4⅓이닝 8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6실점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9.95까지 치솟았다. 부상 복귀 시즌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켈리의 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놀라운 반전이 시작됐다. 10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3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켈리는 16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안타(1홈런) 무4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다. 1주일 뒤인 21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6이닝 8안타(1홈런) 무4사구 4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다시 만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또 다시 완벽하게 틀어 막으면서 선발 4연승에 성공했다. 최근 호투로 시즌 평균자책점은 5.25로 낮아졌다.
땅볼 유도형 투수로 평가 받는 켈리의 강점은 존 구석을 찌르는 제구였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5경기 26이닝 동안 4사구 19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불안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 22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에 그쳤다. 영점을 잡으면서 특유의 날카로운 땅볼 유도 능력이 되살아났고, 호투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2017~2018년 SK 와이번스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빅리거의 꿈을 이룬 켈리는 KBO 역수출 신화의 상징으로 평가 받는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멋진 반등으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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