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준비한 시즌이다. 커리어하이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겨울 KT 위즈 최원준(29)이 품었던 독기가 그라운드에서 꽃피고 있다.
최원준은 올해 타율 3할6푼7리 1홈런 2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3을 기록중이다. 단연 생애 최고의 시즌이다.
4월 타율 3할1푼4리였던 최원준은 5월 들어 타율 4할5푼2리를 몰아치며 기록을 한껏 끌어올렸다. 어느덧 한때 5할을 넘보던 SSG 랜더스 박성한(3할6푼9리)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해 최원준의 성적은 타율 2할4푼2리에 100안타, 6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21이었다. FA 영입 당시 4년 48억원이란 몸값에 야구계는 '오버페이'라며 들끓었다.
하지만 선수의 가치는 시장에서 결정하는 법. KT는 원소속팀 NC 다이노스와의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최원준 영입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몸값이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남은 건 선수가 보답하는 일 뿐. KT가 최원준에게 기대하는 건 좋은 외야 수비,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치는 플레이다. 최원준은 이번 시즌에도 1~2번을 도맡으며 팀 공격을 이끄는 돌격대장으로 활약중이다.
나도현 KT 단장은 최원준에 대해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타고난 테이블세터다. 충분히 믿고 기회를 주면, 결과로 보답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원준도 "30도루-100득점을 1차 목표로 두겠다. KT는 올해 우승이 가능한 팀이다. 나는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직 5월말이긴 하지만, 최원준의 호언장담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최원준은 규정타석을 채운 외야수 중 타율-안타 1위, 타점 공동 9위, OPS 4위, 도루 2위 등 공격 전부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지난 겨울 자신을 외면했던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숨은 가치를 알아본 KT만 웃는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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