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발투수인 밀워키 브루어스 제이콥 미저라우스키가 스피드 역사를 새롭게 썼다.
미저라우스키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등판해 폭발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빼앗는 괴력을 뿜어내며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으로 막는 호투로 5대1 승리를 이끌었다.
96개의 공을 던진 미저라우스키는 스트라이크를 71개나 꽂는 공격적이면서 완벽한 제구도 돋보였지만, 엄청난 구속으로 보는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73개를 던진 포심 직구 스피드는 최고 103.4마일, 평균 101.1마일을 찍었다. 평균 구속은 시즌 평균 99.7마일보다 무려 1.4마일이 빨랐다. 완벽한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전력 피칭을 했다는 소리다.
무엇보다 100마일 이상의 공을 57개나 뿌려 2008년 스탯캐스트가 투구추적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이 부문 한 경기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신시내티 레즈 헌터 그린이 2022년 9월 1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마크한 47개다.
103마일 이상의 공은 9개였는데, 1회에만 8개를 던졌다. 이같은 강력한 직구를 주무기로 삼은 미저라우스키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인 12개의 탈삼진을 아로새겼다.
미저라우스키는 1회초 선두 JJ 웨더홀트에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그 뒤로 5회까지 15타자를 10삼진을 포함해 연속 범타로 제압하며 노히터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3-0으로 앞선 6회초 선두 페드로 파헤스에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빅터 스캇 2세를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으나 웨더홀트에 우전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린 뒤 이반 에레라를 3루수 땅볼로 잡는 순간 3루주자 스캇 2세가 홈을 밟아 1실점했다.
그러나 이후 7회까지 4타자를 연속으로 잡고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미저라우스키가 7회초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순간 3만5695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미저라우스키는 경기 후 "내가 할 일을 했을 뿐이다. 전력 피칭을 했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팻 머피 밀워키 감독은 "정말 특별한 경기였다. 그게 바로 피칭이다. 단순히 던지는 게 아니라 피칭이다. 그는 전력을 다해 던졌다. 그리고 보상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지난 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5⅓이닝), 9일 뉴욕 양키스전(6이닝),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7이닝), 20일 시카고 컵스전(6이닝)을 잇달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미저라우스키는 이날 5회까지 29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밀워키 구단 역대 3번째로 긴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
이로써 미저라우스키는 시즌 11경기에서 64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1.83, 100탈삼진, WHIP 0.83, 피안타율 0.152를 마크했다. NL에서 평균자책점 2위, 투구이닝 공동 6위, WHIP 2위, 피안타율 1위, 그리고 양 리그를 합쳐 탈삼진 1위를 질주했다.
이 정도면 NL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 크리스토퍼 산체스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경쟁 상대들이다.
산체스는 11경기에서 72⅓이닝을 투구해 5승2패, 평균자책점 1.62, 86탈삼진, WHIP 1.15, 피안타율 0.242, 오타니는 8경기에서 49이닝을 던져 4승2패, 평균자책점 0.73, 54탈삼진, WHIP 0.84, 피안타율 0.163을 기록 중이다.
산체스는 투구이닝과 평균자책점 1위이고, 오타니는 규정이닝 미달이지만 0점대 평균자책점 무척 인상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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